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오늘은 못생긴 무
너가 당첨됐다
미끈한 내 다리가
그래도 더 낫긴 하다
너를 목욕재계시키고
앞으로 나란히 동그랗게 편 썰어
김이 솟는 찜솥에 5분만 쪘어
뻣뻣하고 매운 너는
이 세상 하직하고
부드러운 성정만 남았구나
부침가루 옷을 예쁘게 입고
올리브유로 치장하여
여름날 정오 더위만큼
지글지글 구워댄다
오호라!
이맛이라
너는 새로 태어나
오늘 밥상의
일등공신이 되었구나
잠깐만!
맛간장에 파송송이
무 전 님께
까치발로 문안 인사 드리옵니다
글쓰는 엄마와 그림 그리는 딸이 함께 합니다. 산에 사는 즐란 여사의 62년째 하루들! 매주 토요일 글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