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 잘은 마늘을 심었더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흥! 역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지
잔마늘이 대왕마늘이 되기를 기대했나
이런 도둑놈 같은 심보가 있나
자잘한 마늘들로
장아찌를 담아보려
조금 일찍 마늘을 수확했다
잘거나 말거나 지도 마늘이라고
매운 마늘형이 확 난다
볼그스레한 껍질을 벗겨내니
반짝하는 흰 속살이 매끄러니
손 안에 톡 떨어진다
고놈 참 예쁘다
제법 큰 놈은 양념용으로
잔놈들은 장아찌용으로 나눈다
하루종일 허리 한번 못 펴고
마늘 껍질 까느라 지겨워
응원군을 불렀더니
보태는 손 하나가 진짜 무섭네
어느새 한 대야 가득 마늘이
껍질만 소복하다
아구구구 허리야
내년에는 통통한 마늘로 심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