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버이날이라 시끌벅적하다

by 즐란




우리 집엔 두 무뚝뚝이가 산다

독립한 아이들까지 합치면

넷 무뚝뚝이다

아들 무뚝뚝이는

결혼하면서 살가운 아내를 만나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아내에게는 세심하게 잘하는 모양이다

휴, 일단은 여기서 안심한다


딸 무뚝뚝이는

새침한 무뚝뚝이지만

총알을 잘 쏜다

이 점은 나를 안 닮고

백퍼 아빠를 닮았다

이건 또 맘에 안 든다

결혼엔 관심이 없다고 하길래

녜녜 니 알아서 하세요 했지만

쿨~한 척 요즘 세상을 따라가다

나 무뚝뚝이는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집에 남은 두 무뚝뚝이는

어버이날이라

무뚝뚝한 자식들 전화를 받고

무뚝뚝한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는다

모두가 어버이날이라 시끌벅적하다

참 다행이다

이럴 땐 이 적막한 산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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