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기 싫은 날은
기차를 타고 도시로 간다
지하철로 갈아타고 보니
자리가 없다
갑자기 피곤하다
평일 낮임에도 무슨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자 이제부터 관상 분석 들어가 보자
누가 누가 빨리 내릴까요
내가 그 자리를 꿰차야 하거든요
어랏!
얼굴은 안 보이고 머리통만 즐비하다
다들 휴대폰만 보고 있다
뭘 그리 보는 걸까
살금살금 게걸음으로
남의 휴대폰을 훔쳐보는 재미
뉴스, 동영상, 게임, 각양각색이다
브런치 보는 사람 없어요?
가방 속에 최인호 씨가
나 좀 꺼내달라고 닦달을 한다
죄송해요
오늘은 인연이 없는 걸로-
자연에 산다고 항상 좋을 수는 없다
부분적인 불편함 속을 벗어 나와
도시 특유의 냄새와 분위기를
맘껏 즐긴다
잠시 후 지상으로 나가겠습니다
쓰리, 투, 원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만나게 되는 빛은 얼마나 희망적인가
늘 보는 하늘, 늘 보는 구름이지만
오늘 처음 보는 것처럼 반갑다
지하철의 묘미다
사람 구경 세상 구경
참 잘했다
배터리 충전 완료 삐리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