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 콜라텍

by 즐란


1982년

성적 우수 장학금을

봉투째 아부지께 헌납하고

얻어낸 단 하루 12시 통금

스무살 새내기 대학생들의

야! 모여라 모여

천 원짜리 콜라텍으로 고고씽

현란한 조명

찢어지는 음악소리에

몸치인 나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저세상인양 흔들어대다

갑자기 분위기모드 바뀐

블루스타임에

손목 잡힐세라

가자미 눈이 되어

슬그머니 스테이지를 내려와

천 원짜리 콜라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이런!

열두 시 오 분 전

누군가 소리친다

더 놀자파와 집에 가자 파로 나뉜다

아부지의 고함소리보다

때마침 흘러나온 디스코가

강렬하게 유혹한다

새벽녘 기어들어온 이부자리 밑에서

아직도 귀를 찢는듯한 음악소리가

맴맴 맴돌고

흥흥 콧소리의 흥분이 멈추지 않는다

다음날

저 노무 가스나 몇 시에 들어왔노!

아부지의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줄행랑치던 그날이

어찌할꼬

오늘 갑자기 코끝이 시리도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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