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이겨내기
이때까지 항암치료를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있었던가
항암12차 후, 다학제 결과를 듣고 너무 행복한 결과와 함께 갑작스러운 피부 발진 부작용에 항암이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그동안 나는 입원해서 교수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피부과 협진 후에 조직검사(배, 다리) 두 곳 피부를 떼어내서 검사를 했다
혹시나 모를 결과에 조금 걱정을 하며 그렇게 보냈고
‘다형홍반’이라는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온몸에 흔적은 남아있지만 피부가려움은 없어졌고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는 중이다
겪어 보고 나야 알게 되지만 마음고생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4년 6월 17일 월요일
~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항암13차
5월 7~9일에 항암12차를 했으니 6월 17일 한 달여 만에 드디어 항암을 한다
항암을 오래 쉬는 동안 온전하게 항암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갑자기 처음 위암에 걸렸을 때처럼 명치가 콕콕 찌르도 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기도 했다
항상 검사 전에도 늘 몸이 괜히 아픈 것 같아서 불안했지만 결과는 좋았는데 떨쳐보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어쩔수가 없나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노력, 그간의 시간들을 견디면서 기적 같은 결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결과를 듣고 나서 음식이나 운동 등 조금 해이해진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부발진은 다행히 80-90% 가라앉은 상태로 3주 후에는 먹는 약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피부 발진 흔적은 얼룩덜룩 온몸에 남아있지만..
사실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피부 발진이고 뭐고 다 괜찮으니 그냥 항암치료만 받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보니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또 깨닫게 된다
하지만
항암 전, 교수님 외래에서 피검사 결과를 보는데 종양수치가 조금 많이 올라갔다(정상수치를 벗어남)
치료하면서 계속 내려만 가던 수치가 급상승을 했다
지금 몸상태를 말씀드렸더니 피부가 다 가라앉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서 항암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또 항암부작용일까?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췌장과 관련된 리파제 수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항상 정상수치(0-64)에서 조금 벗어나거나 잘 유지 중이었는데 1000이 넘은 리파제 수치
교수님께서 우선 항암을 하고 상태를 다시 보자고 하셨다
다시 암덩어리가 생긴 걸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암이 안 보여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 알 수 없는 암
아직 ct검사 전이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교수님께서도 종양수치가 올라갔으니 항암을 하자고 토닥여주셨다
염증으로 인한 수치였으면 좋겠다는 나의 욕심
이런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그냥 오늘도 이렇게 항암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해야 하는데
사람 욕심이란 게 참.. 잘 안되는구나
그래도 많이 내려놓고 있다
지금은 나보다 더 걱정하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 항암제가 70% 정도 남았고 다행히 지금 당장 피부 발진이 올라오진 않는다
새로운 부작용들이 눈에 조금씩 보이는 중
눈이 튀어나올 듯이 충혈되고 빨개졌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괜찮아졌고, 소변색이 주황색으로 변했다
교수님께서 피검사, 소변검사를 다시 하자고 하셔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봤더니 하루 만에 리파제 수치가 확 떨어졌다
아직 정상범위보단 많이 높지만
6/17
아밀라아제 (0-100) 342 , 리파제 (0-64) 1172
6/18
아밀라아제 (0-100) 198, 리파제 (0-64) 372
* 리파제, 아밀라아제 : 췌장 수치
오랜만에 항암을 해서 그런지 속도 괜찮고 몸이 잘 견뎌주고 있다
확실히 쉬는 동안 체력이 많이 보강되긴 했나 보다
속 썩이지 않았던 수치들이 눈에 띄게 보여 신경 쓰이긴 하지만 치료에 집중하고 다시 몸관리 잘하면 금방 괜찮아질 것 같다
항암과 함께 이번에도 3달에 한 번 맞는 피하에 맞는 호르몬주사도 맞고 씩씩하게 잘 견디는 중!
주사 맞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배에 이렇게 놓는 깊은 주사 첨 본다고 너무 아플 것 같다고 연신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주사를 주셨다
착한 선생님 웬만한 주사는 이제 끄떡없습니다
아직은 나한테 꼭 필요한 항암치료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도 이미 빠르게 회복한 거니까 조금만 더 견뎌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암과의 동행
퇴원 전에 내시경을 하기로 급하게 결정했다
과연 다 사라졌다던 위속의 암이 다시 생긴 걸까?
아니길 바라보지만 다시 생겼어도 항암으로 없애야지
위암은 개인적으로 나는 식습관이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재발인가? 한 달여 만에 암이 생긴 것도 재발이란 말을 쓰는 게 맞는 건가? 애매하고 복잡한 나의 상황..
내시경을 받고 왔는데 교수님께서 바로 오셔서 위에 3센티 정도 스트레스성 위궤양 같은 게 우선 보인다고 하셨다
그 뒤에 암이 숨어져 있는지 정확한 결과는 다음 항암 전에 외래 때 들을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대충 결과가 예상되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다시 나는 2주 간격의 항암, 3번의 항암뒤에 ct검사를 한다
기적은 그렇게 나한테 이겨낼 수 있다는 짧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갔나 보다
항암치료가 완전히 끝나는 날까지 파이팅
그래, 충분히 아파보고 완전히 없애보자 암덩어리
2024년 7월 2일 화요일
~ 2024년 7월 4일 목요일
-항암14차
우울하고 두려운 감정들이 나를 덮치지 않게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나서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암환자처럼 생활하지 않는 것
물론 위암환자는 식단이 아주 중요해서 먹는 건 항상 신경 써야 하지만 먹는 걸 제외하고는 환자처럼 지내지 않고 긍정적으로 지내는 것
그게 내가 항암치료를 극복하는 방법인 것 같다
피 4통 뽑고 엑스레이 찍고 이번에는 항암 전에 교수님 외래가 있다
보통 항암할 때는 검사 후에 바로 입원하는데
저번 항암 때 찍은 내시경 결과를 들어야 해서 교수님을 먼저 뵙고 입원을 했다
내시경 조직검사 결과는 역시나 암이 다시 생겼다
위랑 십이지장 쪽에 약간 보이는 암
아직 ct는 안 찍어서 또 어디에 생겼을지 모르지만 종양수치를 보니 확실히 암이 생겼구나 실감 난다
종양수치는 30.8 (정상수치 0-4.7)
항암13차에서 언급한 리파제수치도 계속 높은 상태다
교수님께서 5월에 사라진 암이 피부발진으로 쉬는 동안 빠르게 다시 생긴 것 같다고 젊어서 암이 더 빨리 생기는 것 같다 너무 쉽게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치료받자고 말씀하셨다
교수님께서도 한 달 사이에 이렇게 암이 다시 생길 거라고 생각을 못하셨다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온 상태라 크게 충격을 받진 않았다 조금 주눅이 들긴 하지만 처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이게 4기 암환자의 현실,
다시 이겨내야지 다짐한다
벌써 14차 항암
옵디보(면역항암)+옥살리+류코보린+5fu
독한 항암제를 이때까지 크게 아프지 않고 견뎌준 것만으로도 아주 감사해야 할 일
피부발진, 손발 저림, 눈알통증, 손발 까매짐 등의 부작용은 있지만 독하다는 옥살리를 이때까지 용량도 한번 줄이지 않고 맞고 있다
그리고 역대급으로 아팠던 이번 항암
옥살리 맞기 전에 부작용 방지 주사를 4개 정도 투여했는데 옥살리 맞으면서 처음으로 오한이 느껴졌다
너무 춥고 정신도 몽롱해져서 당장 투여를 멈추고 밤새 39도가 넘는 열에 땀 뻘뻘 흘리면서 자다가 간호사선생님께서도 놀래셨다
진통제랑 해열제 처방받아서 먹고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니까 괜찮아졌다 어제 기억도 나지 않는 정도..
교수님께서 오셔서 너무 고생했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옥살리는 이번이 마지막, 다음부터는 옵디보+류코보린+5fu 이렇게만 맞기로 했다
보통 옥살리 8차, 길어봐야 12차까지 맞고 안 하는데 나는 내 몸이 정말 잘 버텨주기도 했기 때문에..
아무튼 드디어 옥살리플라틴을 이제 보내준다
둘째 날 아침에 다시 몸이 괜찮아지는 것 같더니 오후부터 다시 오한이 심하고 열이 펄펄 나서 또 주렁주렁 주사 맞는 중
교수님께서 항암 하면서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어서인지 걱정을 엄청 해주셨다 따뜻한 우리 교수님
열이하나도 안 떨어져서 너무 힘들면 입원을 더 하라고 하시지만 저는 병원을 탈출하겠어요
하루종일 식은땀을 몇 바가지는 흘렸다
엉덩이주사가 직빵인지 다행히 열이 똑 떨어졌다
왜 이렇게 오늘은 계속 눈물이 나는 건지 암환자의 현실이 몸에 느껴지는 순간이 참 씁쓸하고도 오만 감정이 다 든다
그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 종양수치 200을 넘었던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다시 교수님 믿고 긍정적으로 치료 잘 받다 보면 한번 더 암이 사라질 거라 믿는다
그렇게 마음을 다 잡아본다
천천히 조급해하지 말고 내 몸에 집중하자
밤이 되니까 아빠가 정성스레 카톡을 보내왔다
‘ (생략) 우리 딸도 여태껏 잘해왔지만 같이 이겨내 보자 좀 더 길게 차분하니 항암치료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다시금 힘내보자 무겁고 잡다한 생각 말고 편안한 밤 보내라 ‘
또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게 다시 이겨낼 수 있다고 응원을 보내줬다
응원 먹고 자라나는 나, 주변에 이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할 수 있다!!!
2024년 7월 16일 화요일
~ 2024년 7월 18일 목요일
-항암15차
2주도 안 되는 회복시간
저번 항암치료 중 병원에서 꽤나 고생을 했는데 퇴원하고 집 가서는 펄쩍 뛰어다닐 정도로 체력이 좋아져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퇴원한 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대청소까지 했다(뿌듯)
그리고 또 항암치료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길
치료일정을 기억해 주고 연락 오는 주변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좋은 느낌이 가득 드는 오늘
어떤 결과가 기다릴까 걱정되는 마음을 살짝 숨기고 힘차게 출발!
정말 오랜만에 간호서비스병동 배정을 받았다
간호서비스병동은 보호자 상주 없이 간호사선생님께서 케어해 주는 병동인데 나는 거동도 잘하고 따로 케어가 필요 없지만 여기 배정받으면 잘 챙겨주셔서 마음이 편하긴 하다
중증환자뿐인 이 병동에 조금 시끄러운 환자분들이 많긴 하지만..
입원하자마자 고래고래 ’ 나 죽겠다~ ‘ 하며 소리를 지르는 할머니를 보며 이번에도 잠자기는 글렀구나..
종양수치는 30.8에서 28로 내려갔다
훅훅 떨어지던 종양수치가 32로 오르고 난 이후로는 아주 찔끔 떨어지며 사람 속을 태운다
수치에 연연하지 말자 다짐을 하지만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는 건 사실
이런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치료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자
하루하루 큰 아픔 없이 이렇게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게 가장 감사한 일이다
이번 항암부터는 드디어 옥살리를 빼고 맞는다
면역항암제(옵디보)와 류코보린 그리고 5fu 이렇게만 맞으면 끝
저번에 옥살리 맞으면서 처음으로 엄청난 오한과 고열에 놀랬었던 터라 이번 치료에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퇴원하고 집 가서는 각성한 것처럼 너무 멀쩡해서 놀랬지만)
오늘도 할머니들 사이에서 관심집중받는 나
그래도 할머니들의 특유한 편한 분위기에 사르르 마음이 녹는다
옥살리를 안 맞으니까 뭔가 덜 맞는 느낌에 찝찝하긴 하지만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큰 이벤트 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하루
컨디션이 최상인 이번 항암
옥살리를 빼고 나니 원래도 부작용이 크진 않았지만
속 울렁거리고 손발저리는 증상이 거의 없다
(항암을 맞고 있는 건지 안 맞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
역시 옥살리가 정말 부작용이 강한 독성항암제이긴 한가보다
사람들이 옥살리 빼면 신세계라고 했는데 원래 옥살리 맞으면서도 손발 저림 외에는 괜찮았던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정말 감사하게도 항암제랑 딱 잘 만난 내 몸뚱이
피부발진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워낙 잘 먹고 잘 지내는 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교수님께서 아침에 회진 오셔서 다음 항암할 때는 내시경, ct검사를 하기로 했다
내시경은 이전에도 했지만 또 항암 한 뒤라 어떻게 변했을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검사를 하기로 결정
5월에 정말 급격하게 좋아졌다가 짧은 시간에 다시 나빠졌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좋아질 거라 믿는다 믿어야 한다
서울은 호우경보, 비가 많이 와서 재난문자가 엄청 오는 중이다 큰 피해가 없길 바라며 빨리 퇴원하고 싶다
이번 항암도 무사히 끝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 2024년 8월 1일 목요일
-항암16차
행복하게 보낸 7월 일상 그리고 치료하러 가는 날
여름휴가 가서 호텔에서 에어컨 바람을 쐐서 그런지 콧물도 나오고 코감기가 걸려 걱정했다
타이레놀은 먹어도 되지만 타이레놀콜드(감기용)는 복용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잘 쉬고 조심했더니 다행히 괜찮아졌다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한대서 자가키트로 검사도 하고, 며칠 전부터 마스크 쓰고 다니면서 조심하는 중
암환자는 암도 그렇지만 여러 가지 합병증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조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항암치료 이렇게 열심히 받는데 다른 병 때문에 아프면 억울하니까
이번 항암치료에는 다학제 이후 첫 검사를 받는다
컨디션도 좋고 잘 먹고 잘 지내서 종양수치가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항암 하면서 처음으로 종양수치가 올라갔다
항암을 한 달 쉬는 동안에 32를 찍은 종양수치가 그래도 아주 조금씩은 내려가고 있었는데 28에서 40까지 오른 수치
ca19-9는 항상 정상인데 cea는 오르락내리락
정확하게 내일 내시경이랑 시티 찍으면 알겠지만 종양수치가 올랐다는 건 좋은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부풀어 오른다
옥살리 빠지자마자 암세포 자식이.. 눈치를 챈 건지
스멀스멀 이제 그만 올라오너라 제발
사실 요즘 잘 먹는데도 살이 조금씩 빠지기도 했다
조금 괜찮아질 만하면 다시 뭔가 현실을 깨닫게 하는 4기 암, 걱정을 내려놓고 검사를 기다린다
누구보다 몸이 잘 버텨주고 있으니까 잘할 수 있고 괜찮을 거야
씁쓸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어젯밤 자정부터 검사를 위해 금식, 하루종일 검사가 있다 (11시 내시경, 16시 ct)
항암 하면서 늘 두 달도 안 되는 간격으로 검사를 받긴 했지만 이번에는 둘째 날에 몰아서 검사가 있어서 체력적으로 조금 걱정이 된다
다행히 옥살리를 빼고 난 뒤라 항암 부작용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검사까지 온갖 약물에 내 몸이 잘 버텨주길 바란다
ct주사는 바늘이 두꺼운 편인데 혈관이 잘 안 보여서 또 손목에 맞았다
옆에 환자분은 아프다고 우시는데 주사 같은 거 아파도 꿋꿋하게 잘 맞는 나..
(엄살이 없는 편이라 제법 강하고 멋지다고 생각 중)
내시경은 하다가 중간에 눈이 떠져서 꽤나 괴로웠다
다행히 또 잠에 든 것 같지만.. 검사가 끝나자마자 잠에 취해있지도 않고 바로 일어나 버렸다
그리고 한참을 병실에서 자다가 ct검사하러!
하루종일 물도 못 마시고 아무것도 못 먹었더니 배도 고프지만 항암 부작용이 없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모든 검사가 끝나자마자 교수님께서 오셨다
내시경은 이전이랑 비슷하고, ct는 위랑 림프절에 암이 보인다고 원래는 내일 퇴원이지만 pet-ct를 찍어서 정확하게 체크하고 약제를 유지할지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하셨다
나랑 꼭 맞았던 정말 감사했던 항암약이 이제 약발을 다한 걸까
내성이라는 무서운 현실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차라리 몸이 잘 버텨주고 있을 때 새로운 약으로 없애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갑자기 울컥할 때도 있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지내다가 결과를 들으러 가야지..
언젠가 다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