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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Mar 04. 2018

리틀포레스트

다음 주에 또 봐야지.

리틀포레스트

-내가 내린 해답은.-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글을 적지 못했네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겪느라 저도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물론 영화는 꾸준히 봤지만 글을 적는 건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한국 영화로 리메이크 되어서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람하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먼저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20ㆍ30대가 봐야겠다.’입니다. 임용고시에서 떨어지고, 삶에 지친 혜원(김태리)은 시골로 내려갑니다. 누군가는 그런 혜원을 보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제 눈에는 혜원은 해답을 찾지 못한채 외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휴식 후 다시 ‘임용고시를 봐야지’와 같은 목표를 두고 온 것이 아니라 당장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시골로 기약없는 피난을 온 것입니다. 그런 그녀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 바로 혜원의 친구 재하(류준열)입니다. 재하는 현재의 상황을 외면한 혜원과는 다르게 ‘해답’을 갖고 시골로 돌아왔습니다. 해답을 가지고 있는 재하의 모습과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혜원의 모습이 영화 내내 우리의 모습과 빗대어 보였습니다.      


청년실업, N포세대 등 수많은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고 있는 20ㆍ30대의 대부분이 혜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동시에 도망치고 싶어하는 우리의 모습을 혜원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씩 우리 주위에서 보이는 특별한 사람들. 마치 재하처럼 정답은 아닐지라도 자신만의 해답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모두의 모습이 보이는 혜원과 빛나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재하가 마치 우리 20ㆍ30대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위의 평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리틀포레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에 대한 부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맛있었습니다. 혜원은 어린시절 엄마가 자신에게 해줬던 음식을 재현했고, 때로는 자신만의 방법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한 것에 걸맞게 한국식 요리가 종종 등장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떢볶이를 요리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등장해 따뜻한 배추 된장국으로 속을 데우고, 추운날 많은 사람들이 찾게되는 수제비,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주는 콩국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곶감까지 익숙부터, 꽃을 튀긴 요리, 꽃을 토핑으로 올린 파스타 등 생소하지만 눈길가는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가 우리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일본판보다는 빠른 템포로 진행됬음에도 다양한 요리가 각각의 특색을 보이며 등장한게 너무 좋았습니다.


김태리의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안정적이었고, 류준열의 평화로운 웃음은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 둘이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 우리 20ㆍ30대의 모습과 같아서 공감됬습니다. 그리고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에 알맞은 요리가 밥상에 올라왔고, 스크린을 통해서 우리의 눈 앞에 등장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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