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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May 29. 2018

안녕, 나의 소녀

언제나 그런 듯 뻔하지만 따뜻한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트 워] 이후로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그 동안 영화를 안 본 건 아니지만, 조금 소홀한 마음을 정리하면서 오늘은 영화 [안녕, 나의 소녀]에 대한 글을 적고자 합니다.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우리에게 대만 영화로 메인 소재로는 '첫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조금 뻔하고, 유치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왠지 저럴 것 같은데? 라던가, 설마 또? 이런 부분이 많이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뻔한 부분에서 설렜고, 뻔한 부분에서 두근거리게 하는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가수의 꿈을 품고 일본으로 넘어간 은페이(송운화)는 가수로서 성공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합니다. 그런 그녀의 죽음에 친구 정샹(류이호)은 그리움을 느끼고, 굉장히 뻔한 할머니의 등장으로 (우리의 예상대로) 과거로 돌아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샹은 은페이가 오디션을 못보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싸우고, 협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 정샹의 노력이 은페이를 살릴 수 있을지는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정샹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 지를 계속해서 지켜봤습니다. 그녀가 꿈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희망하지만, 꿈을 이룬 그녀의 마지막을 알기에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진출 오디션을 못보게 최선을 다하고, 그녀를 두고 바람핀 친구에게 그녀와 사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도 의기소침해진 그녀를 응원하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정샹의 모습은 정말 힘겨워 보였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아마 저도 정샹처럼 행동했을 것 같습니다.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거나, 아예 제가 알고 있는 미래를 말하면서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꿈을 향한 은페이를 보면서 그저 기도만 하고 있지 않았을 까요?


정샹이 계속해서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이유는 꿈을 향한 은페이의 모습이 너무나 빛이 났기 때문입니다. 은페이는 본인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고, 또한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꿈을 이루는 것이 전부가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려가는 모습에 의미가 있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꿈이란 것은 이룬 다음에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과정이 빛이 나는 것이라고. 은페이는 온몸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관람 후 드는 생각은 두 가지 였습니다. 하나는 과연 내가 정샹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또 다른 하나는 과연 나는 내 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과연 스스로를 불태우면서 빛을 내고 있을까. 결과만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영화 [안녕, 나의 소녀]를 보시면서 사랑에 대한 감정 뿐만 아니라 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안녕, 나의 소녀]와 비슷한 영화로 일본 영화 [ 너와 100번째 사랑]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요소로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좀 더 로맨스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로맨스 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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