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해리포터 영화에 담긴 사랑

by 거북이

2001년 7월 31일.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 방문해 영화를 본 날이다. 그리고 내가 그날 처음으로 본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다. (이하 ‘마법사의 돌’이라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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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영화가 처음보는 영화라니


처음으로 접한 영화인만큼 해리포터는 나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단순히 마법사의 돌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전반적인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점이 되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해리포터에서는 항상 ‘사랑’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단순히 남ㆍ녀의 사랑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라는 점을 먼저 명시하고 싶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나오는 이야기는 바로 해리와 볼드모트의 성장배경이다. 이 둘은 생각보다 여러 모로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보살핌 없이 자랐으며, 집보다는 학교에 많은 애착을 보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뛰어난 마법사의 재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많은 공통점을 뒤로 한 채 둘은 큰 차이점이 있다. 그건 바로 받은 ‘사랑’을 눈치 챘냐의 문제이다.


먼저 주인공 해리는 본인이 받은 사랑을 많은 부분에서 느끼고 있다. 해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부모님의 희생을 계속해서 듣고 자랐으며 학교를 다니는 동안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란다. 반면 볼드모트 같은 경우는 해리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볼드모트의 어머니는 본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서 사랑의 묘약이라는 편법을 사용했고, 후에 태어난 볼드모트에게는 애정을 주지 않았다. 부모의 사랑을 모르는 볼드모트는 성장하는 동안 주위를 믿지 않고 스스로의 힘만을 믿었고, 그 결과 세계관 속 손에 꼽히는 악당으로 자리 잡게 된다.


볼드모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여기서 나는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과연 볼드모트는 단 한 번도 사랑을 느낀 적이 없을까? 비록 그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일반적인 유년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학교, 호그와트를 다니는 동안 친구들과 우정, 또는 다른 여학생과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no 이다. 나는 감히 볼드모트도 사랑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그 사랑에 대해서 무지했던게 아닐까 싶다. 모두가 알다시피 유년시절의 경험은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더욱이 유년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낯선 감정까지 들었다면 볼드모트는 본인이 ‘사랑’을 했는지 조차 판단할 수 없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볼드모트 스스로가 무언가를 사랑한게 있다면 나는 그 대상이 학교, ‘호그와트’가 아닐까 싶다. 부모의 애정 없이 자란 그는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졌고, 호그와트에서는 많은 인기를 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마법 실력을 지는 그를 많은 교수들이 총애했다고 책과 영화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마치 현실에서 선생님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만 볼드모트가 좋아한 것은 교수가 아니라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었을 것이다. 본인을 좋아해주는 사람으로 가득 찬 공간에 대한 애착이 심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는 본인의 분신과 같은 호크룩스를 학교와 연관성 있는 성물들로 하지 않았는가. 학교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가


여기서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우리는 과연 받고 있는 사랑을 얼마나 인지하면서 성장하고 있는가이다. 해리처럼 부모님의 사랑, 친구들의 사랑을 인지하고 자라고 있는지, 아니면 볼드모트처럼 그것을 인지하고 못한 채 자라고 있는지 스스로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적어도 이제 사회에 발을 내딛으면서 스스로의 행동에 조금씩 책임감을 지니기 시작한 나는 그것을 분명히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내가 스스로에게 점수를 내린다면 한 70점 정도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받은 사랑을 베푸는 점에서 조금 점수가 낮은 것 같다. 아직도 부모님에게 쉽게 틱틱데고, 친구들에게는 친하다는 명목하게 조금은 짓궂은 행동을 하는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도 내 문제점을 스스로 알고 있고, 피드백 할 수 있다는 점을 위로 삼아 볼드모트보다는 해리에게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다.



PS 다시 쓰는 첫 번째 영화 리뷰가 ‘해리포터’여서 정말 기분이 좋다. 마침 시기 좋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재개봉을 한 덕분이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책과 영화로 나온지 20년 정도가 되었지만 그 인기는 쉽게 꺼지지 않아서 팬으로서 더욱 기분이 좋다. 이제 곧 개봉할 스핀오프작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떠한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실은 [미스슬로운]보다 먼저 썼는데 실수로 [미스슬로운]을 먼저 올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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