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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Nov 10. 2018

가을날

by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 위에 얹으시고

들녘의 바람을 풀어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이 무르익도록 명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옆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를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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