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북이 Dec 03. 2018

긍정적인 밥

우울해하지 말자.

긍적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원 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없네



우울할 때마다 찾아보는 시 중 한편입니다.

예전에 식객에서 한 번 본적 있는 시인데 그 이후로 잊지 못하고 있네요.

긍정적으로 되고 싶고, 따뜻해지고 싶은데 늘 어렵기만하네요

작가의 이전글 오우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