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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an 19. 2019

글래스

유리가 아닙니다. 

2017년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한 편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23 아이덴티티'입니다. 

'재밌었다.'라는 느낌보다는 '복잡하다'라는 감상평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그 '23 아이덴티티'보다 좀 더 복잡한 후속 영화 '글래스'가 나왔습니다. 


점에서 선으로

영화에 대한 평은 '복잡하고 어렵다'입니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에 이은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기대하며 앞의 두 영화를 열심히 복습하고 갔지만 영화는 역시 좀 어려웠습니다. 먼젓번 작품들이 주인공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과는 달리 이번 '글래스'에서는 인물들과의 관계와 시선들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를 보면서 느낀 점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의 상황에 그들의 행동변화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다중인격격자 케빈 외 23개의 이름을 가진 제임스 맥어보이를 볼 때면 머릿 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나 글래스에서는 '특별한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튀어나온 못을 싫어하는 목수처럼 그들을 감추고 없애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계속 표정을 찡그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과 악,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

영화 속 주연들 3인은 그 색잉 분명했습니다. 

스스로 정의라 믿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데이빗(브루스 윌리스),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계산적이며 주저없어하는 글래스(사무 L. 잭슨), 

그리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케빈 외 23인의 인격(제임스 맥어보이). 

적어도 내 눈에 이 셋은 흰색, 검정색, 그리고 무색이라는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색의 케빈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이고 있었다. 또한 전작에서 스스로에게 마음을 연 케이시 한테만큼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경계하는 모습이 아닌 신뢰하는 모습을. 그리고 서로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보인다. 어쩌면 케빈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우리 다운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색이 옅어, 다른 색에 쉽게 물들일 수 있는 상황...그게 가장 우리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영화의 중반에 정신과 의사는 이런 말을 한다. 

'사랑에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 그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상처받은 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건 그 초자연적인 힘들 밖에 없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케빈(외 23인)에게 가장 몰입해서 그랫던건지,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이 배우를 참 좋아해서 서비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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