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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Feb 15. 2019

증인

회사일과 관련된 교육이 끝나고 돌아오기 전에 혼자 조용히 영화를 봤습니다. [신과 함께]로 천만배우가 된 김향기 양과 정우성 씨의 법정물 [증인]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편견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를 하기 앞서 당신은 만약 자폐를 가진 사람의 증언이 법적 효력이 있나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묻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는 믿을 수 있다고 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법정에서 그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다면, 그 엄숙한 자리에서 그들의 산만한 태도나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본다면 태도를 돌릴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이런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말하기를 자폐를 앓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의 세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세상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마 우리 앞에 차곡차곡 쌓여진 편견이라는 투명한 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폐를 앓지 않는 사람들의 산만한 태도, 불안정한 모습이 우리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의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그렇게 느끼고 1차적인 거부감을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오만과 편견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오만은 스스로를 못보게 만들고, 편견은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못보게 만든다.

저 스스로도 편견을 가지고 있고, 그런 편견에 보지 못한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편견없이 무언가를 볼 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일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 속 임지우(김향기) 양의 꿈은 변호사입니다. 그리고 그런 임지우 양은 양순호(정우성) 변호사한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 말을 듣는 내내 혼란스러웠습니다. 누군가 내게 좋은 사람이라고 물으면 과연 저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있게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가족한테는, 그리고 소중한 사람한테는, 그리고 지금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적어도 지금의 저에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수 많은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임지우(김향기)가 양승호(정우성)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아는 웃는 얼굴로 나를 이용하고, 엄마는 슬픈 얼굴로 나를 사랑해요.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건가요?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적어도 저는 웃는 얼굴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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