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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Mar 02. 2017

로건

익숙한 사람의 낯선 모습.


 안녕하세요, 브런치 여러분. 오늘은 3월 2일입니다. 무슨 날이냐고요? 바로 개학 또는 개강 날이죠. 많은 학생들이 오늘 학교를 갔지만 제가 재학 중인 학교는 다음주 월부터 시작이라 저는 오늘 조조로 2017년 첫번째 히어로 영화이자, 17년간 울버린을 연기한 휴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작품 영화 [로건]을 보고왔습니다. 

영화 [로건]은 정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휴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작품이자, 울버린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엑스맨의 9번째 시리즈, 그리고 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로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이기도 했죠. 근데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간지나는 액션이 저는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먼저, 영화는 '친숙하고 낯설었다'라고 표현될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봐온 엑스맨의 로건/울버린(휴잭맨)을 만나왔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그의 등장부터 저는 제가 아는 로건이 아닌 다른 인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머릿 속에 로건은 마치 한 마리 늑대처럼, 언제나 고독하고 당당했으며 굽힐줄 모르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로건은 고독했지만, 당당함이 줄어들었고, 굽힘에 익숙해진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첫 등장신에서 로건이 깡패들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싸우는 장면에 있던 로건이, 로건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빠르고 파워풀했던 모습 대신 그가 한없이 나약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영화가 진행되면서 예전과 같은 그의 날카로운 모습이 나왔지만, 영화 속에서 전반적으로 로건이 나약해 졌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이번 영화에서 로건(휴잭맨)보다는 X-23/로라(다프네 킨)의 존재가 너무 좋았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과 같은 로라의 반항적인 태도와 때로는 따뜻함을 갈망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라의 액션 장면은 영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로건이 보여줬던 날카로운 액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특히 크루가 손이 아닌 발에서 나오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감독이 원작의 설정을 함부로 바꾸지 않고, 정말 잘 반영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라의 어린 소녀다운 모습도 영화 속에서는 많이 나타났습니다. '아빠와 손을 잡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마네킹을 하염없이 쳐다보거나, 로건의 손을 잡는 장면 등등은 로라가 사랑이 필요한 아이라는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괜히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딱지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이전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잔인한 액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데드풀]보다 좀 더 잔인한 장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건의 액션보다는 로라의 액션이 좀 더 잔인하다고 생각됩니다. 붉은 피로 물들어진 로건과 로라의 크루가 영화 속 상황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로건이 목숨 걸로 지킨 소녀, 로라. 

 휴잭맨의 마지막 로건/울버린 연기라고 해서 21C 폭스에서 더 이상 엑스맨을 촬영 안 할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더욱 중요했습니다. 휴잭맨 다음 세대의 울버린이 나와해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세대 교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아는 아다만티움 크루의 주인공인 더 이상 로건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다로라라고 불리는 어린 소녀가 손에 빛나는 크루의 주인공으로서 영화 속에서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 


PS 저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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