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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Mar 19. 2017

미녀와 야수

어린 시절을 담은 앨범을 보다

 
 2017년 디즈니의 야침착 계획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였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작품은 [미녀와 야수]였습니다. 이 작품은 뛰어난 CG기술을 바탕으로 당시에는 표현하지 못했던 그래픽을 모사한 걸로도 유명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의 동화를 어떤 방식으로 영상에 담을지 궁금했습니다. 





 

먼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벨' 역을 연기한 '엠마왓슨'의 경우, 이 '벨'이라는 여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서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 역을 고사한 걸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고사한 것이 현명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벨이었고, 단 한 번도 어색한 부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화 속의 벨의 모습 그 이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호기심 많지만, 작은 세상에 갇힌 소녀의 모습과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하는 딸의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달려가는 연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를 표현하는 단어로 'fearless'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사용했습니다. '벨'은 수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야수에게 싫으면 싫다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말하고, 누구보다 당당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순히 용감하다는 말이 아닌 두려움이 없다는 fearless라는 단어가 저는 좀 더 좋았습니다. 두려움이 없던 그녀의 용맹함은 때로는 그녀를 낯선 세상으로 이끌어 가기고 하고, 또 때로는 그녀를 과거의 진실의 세계로 이끌어 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두려움 없는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잊혀진 한 명의 사람을 다시 세상으로 이끌고 나왔습니다. 



 야수를 비롯한 성 안의 양초와 주전자들의 태도도 너무도 좋았습니다. 야수가 벨을 함부로 판단하려고 할 때, 주전자는 '부모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되요.'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야수 자신 또한 외모, 즉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여 그런 저주를 받았으면서, 벨을 함부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특히 벨의 간호를 계기로 친근해진 둘의 모습에서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시작된 배우들의 노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고, 벨이 성안으로 와서 처음으로 식사 대접을 받으려고 할 때 양촛대를 비롯한 성 안 식구들이 보여주는 화려한 공연은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대사 하나하나가 인상깊었습니다. 노래의 가사 중 '순간을 영원으로 바꿀수는 없을까? 추억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가사/대사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존재하고 남겨진 기억들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르면서 그리워합니다. 저도 추억하고 싶은 깊은 기억이 있고, 아마 여러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 까먹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오늘 [미녀와 야수]를 본 덕분에 몇가지 잊어버린 추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어린시절을 담은 앨범을 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영화를 보고 자신의 앨범을 다시 한 번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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