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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Jul 27. 2017

군함도

애국을 강요하지 마라.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 이정현 씨의 신작인 군함도를 보고왔습니다. 

음... 오늘 개봉한 영화를 당일날 보는 건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제법 빠르게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내 글을 빨리 쓰는 것도 제법 좋기 때문이죠. 그럼 영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일본은 정당한 임금을 준 근로라고 (가당치도 않고, 어이가 없는)헛소리를 하고 있고, 영화에서는 그 실상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저는 솔직히 조금... 아니 제법 많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애국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영화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 '애국'이라는 키워드를 관객에게 강요하느라 제법 억지스러운 연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러브라인 아닌 듯한 러브라인이 있는데 저는 그것도 너무 별로였습니다. 굳이 이런 연출이 필요할까? 라는 의문만 들었습니다. 억지스러운 연출이 하나둘씩 모이다 보니 영화의 몰입도를 헤치기도 하였습니다. 도대체 촛불집회는 왜 한걸까.


좋은 점들은 먼저 배우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아역 '이소희'을 맡은 김수안의 연기가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에서 이소희[김수안]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과 동시에 계속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유쾌함을 던져주는 존재였습니다. 박무영 역을 맡은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에서 유대위의 분위기와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오말년 역을 맡은 '이정현'의 연기가 저는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총을 드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그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인상깊은 장면은 예고편에도 나왔던 욱일승천기를 반으로 자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언제봐도 통쾌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범국가 일본을 심판한다는 느낌과 조선의 독립, 그리고 탈출을 갈망하는 하시마섬의 사람들의 울분이 담긴 장면이었습니다. 


음... 저는 솔직히 이 영화를 추천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하시마섬이 역사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도 크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차라리 군함도보다는 다큐멘터리로 보는 것을 좀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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