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북이 Aug 10. 2017

택시 운전사

광주의 그 날을 다시 보자.

  와우. 그 동안 제법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극장을 멀리했다가 오늘 드디어 요즘 '핫'한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왔습니다. 광주 518과 관련된 영화가 몇 편 있었지만 518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영화는 항상 의미있게 찾아보고 있습니다. 



먼저 [택시운전사]만의 차별화된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다룬 대표적인 영화로는 [화려한 휴가]와 [26년]가 가장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 편의 영화들은 518을 직접 격은 사람과 그로인한 희생자들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반면 이번에 개봉한 [택시 운전사]는 희생자가 아닌 광주 '외'의 사람들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보니 제가 직접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는 모든 연락이 차단되고, 사람들은 언론의 통제된 정보로 광주를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광주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영화를 이끌어 가다보니, 그 당시 사람들의 오해를 마주하고 진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큰 차별점은 이 광주 외의 사람들이 한 명은 기자이고, 다른 한 명의 소시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기자의 시점으로 사건을 풀어가다보니 객관적인 모습들을 살펴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치는 사람, 죽는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항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소시민의 시점으로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의문'이었습니다. 왜 그 날, 사람들은 맞고 있고, 피흘리고 있고, 고통스러워했을까.라는 의문이 소시민이었던 택시운전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좀 더 와닿았습니다. 

 이 두 가지 차별점 외에도 영화의 좋은 요소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개그가 지나치게 무거운 영화의 배경을 한 층 부드럽게 만들어줬고,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야기의 개연성 또한 아주 매끄러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택시운전사 역할을 한 송강호가 계속해서 서울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했던 이유가 그의 딸인 것이 아주 그럴싸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광주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에 의해서 피흘리고, 고통받고, 눈을 감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군인으로부터 광주를 지키기 위해 앞장 섰던 시민들. 마지막으로 그런 그들의 모습을 목숨걸고 영상에 담아준 위르겐 힌츠페터(독일 기자)와 택시기사 김사복. 부디 그들을 잊지말고, 그날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군함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