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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Aug 16. 2018

13.  엔지니어링 시스템

[실무 1부] 06. Engineering System

 '노동생산성은 여러 조건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가운데 특히 노동자들의 평균 숙련도, 과학기술의 발전 정도, 생산조직의 체계화 정도, 생산수단의 규모와 능률, 자연조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카를 마르크스의 저서 자본론에 나오는 말입니다. 




엔지니어링 시스템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드웨어라면 대체로 컴퓨터 즉 전산시스템을, 소프트웨어라면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떠 올립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Resource, Infrastructure, Function, Organization, Procedure 등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것들과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규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나누고 비슷한 것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엔지니어링 시스템 구성


보시는 바와 같이, 인력, 비용, 시간 등을 Resource & Infrastructure 그룹에, 조직, 기능 그리고 인터페이스 등은 Function & Organization 그룹에, 마지막으로 업무 절차와 방법 등은 Method & Procedure 그룹으로 묶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엔지니어링 시스템이란 한마디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통칭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문서관리(Document Control) 시스템도 문서를 주고받는 절차의 하나이므로 Method & Procedure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시스템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바로 Engineering Quality System으로서 ISO 9001 System입니다.


ISO 9001 System이라고 하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문서로만 존재하다가 일 년에 한 번씩 자체 점검할 때나 혹은 4년에 한 번 Certification을 갱신할 때만 잠시 관심을 두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는 내용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엔지니어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절차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설계 품질을 위해 ISO 9001에서 정의하고 있는 Engineering 절차와 단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계약 이후부터 Handover까지 설계 업무 절차를 비교적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 엔지니어링 업무 절차와도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들은 EPC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축되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EPC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에서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것들입니다. 매니지먼트라면 이론적으로는 관심이 없더라도 이미 실무에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은 기반시설(Infra-structure)입니다.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시스템은 특정 프로젝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회 기반시설(Infra-structure)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베기 위해서는 도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수시로 도끼날을 갈아주어야만 나무를 벨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슨 일이든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엔지니어링 시스템입니다. 


선진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대부분 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일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과감하게 투자합니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업무 능률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들의 기술적인 지식이나 능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개인의 숙련도만으로는 생산성을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효과도 비교적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업무를 보다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의 체계화, 인프라 구성 등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시스템’이라고 하면 컴퓨터와 함께 사용하는 프로그램만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컴퓨터 사양을 높이고 자주 교체하는 것을 시스템 투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마치 이 것만이 시스템의 전부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최고의 하드웨어나 최신 소프트웨어의 보유보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시스템들이 ‘제대로’ 구축되고 ‘상호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성능 좋은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확보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것 또한 엔지니어의 몫이 아닌 경영자의 몫입니다. 결과만 가지고 잘 했느니 못 했느니 하는 것은 일반 관리자들이 하는 것입니다. 경영자는 엔지니어들이 일을 효과적으로 잘 해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사람입니다. 이런 일 들을 위해 경영자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관리자가 아닌 경영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에 대해 한 가지 좋은 예가 있어 소개합니다. 

“노동생산성은 여러 조건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가운데 특히 노동자들의 평균 숙련도, 과학기술의 발전 정도, 생산조직의 체계화 정도, 생산수단의 규모와 능률, 자연조건 등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에 쓰인 카를 마르크스의 저서 자본론에 나오는 말입니다. 



시스템은 보조가 아닙니다. 필수입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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