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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sk Jan 03. 2019

플랜트의 얼굴, 기계

[10] Mechanical Equipment


기계(Mechanical)

토목 기초(Foundation)나 철골 구조물이 완성될 즈음이면 각종 장비가 속속 현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기계팀이 바빠지면서 시공팀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에서 다루는 장비는 종류가 많고 크기 무거운 중량물부터 작고 가벼운 기기까지 다양합니다.

엔지니어링 단계에서 장비목록(Equipment List)을 작성하는데,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적게는 3~400개 많으면 1000여 개가 넘기도 합니다. 각 장비나 기기별로 상세히 살펴보고 싶지만 여건상 중요한 장비만 간단히 소개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플랜트 현장이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선 Tower나 커다란 Tank들입니다. 이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현장에 서 있는 Tower나 Tank의 형태만 보면 플랜트의 목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플랜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설비를 다루는 곳이 기계입니다. 



플랜트 현장을 대표하는 Tower



플랜트의 얼굴에 걸맞는 큰 장비가 현장으로 들어올 때면 그야말로 현장이 들썩입니다. SPMT나 Crawler 크레인 등 덩치가 큰 장비들을 사용하다 보니 운송하는 경로나 설치되는 장소 주변이 모두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계라는 하나의 팀으로 부르지만 실제로 기계는 크게 고정식 장비(Stationery Equipment)회전기기(Rotating Machine)로 나누어집니다.



고정식 장비(Stationery Equipment)

정유공장이나 화학공장을 지나다 보면 가장 먼저 문에 들어오는 것이 커다란 탱크나 높이 우뚝 서 있는 설비인데, 대체로 Tower 또는 Vessel 그리고 Tank라고 불리는 저장 설비입니다 (물론 설비의 기능에 따라 각자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으면서 자신의 기능을 하는 장비를 고정식이라고 통칭합니다.


압력용기를 설치하는 모습


압력용기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


회전 기기(Rotating Machine)

그런가 하면 회전기기는, Generator, Compressor 또는 Pump처럼 기기는 고정되어 있지만, 내부적으로 Motor가 있어 회전 운동을 하는 기기를 말합니다. 즉, 전원을 넣으면 동작을 하는 기기를 통칭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Compressor를 설치하는 모습



고정식 장비나 회전식 기기는 모두 기계팀에서 다루지만 성격이 많이 다른 분야입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링에서도 기계팀 내에 두 개의 Part로 구분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고정식 장비의 경우, 시공팀에서 제 위치를 잡은 후 간단한 검사만 하면 설치가 끝납니다. 

이미 업체 제작과정에서 장비 자체의 검사는 완료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방향(orientation)과 수평(Level)이 제대로 되었는지 정도만 확인합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잘못 제작된 상태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그야말로 현장 기계팀은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통 한두 달은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회전식 기기는 설치 후에도 각종 시험 운전이 필요합니다. 

전기로 동작을 하는 기기이다 보니 위험할 뿐 아니라 정밀도가 높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터는 장비 전체를 운전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단독으로 테스트(Motor Solo Run Test)를 해서 설치가 제대로 되었는지, 진동은 없는지 등 미리 확인합니다. 만일 진동이 심할 경우 펌프 축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회전기기는 배관 등 주변 설비와 모든 연결 작업이 끝난 후에 마지막으로 Alignment를 맞추는 작업을 하는데, Generator, Compressor처럼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기기는 시공에서 설치 후에 제작업체의 전문가가 현장에 와서 직접 조정(Setting)을 한 후 운전을 허가합니다.


해양플랜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장비를 제작장(Yard)에서 Platform 위에 설치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장비 설치나 Setting 그리고 Alignment 작업까지 대부분 같습니다.



Compressore Shaft Alignment



Compressore Motor Test를 위한 준비작업



Pump Final Alignment



보통 대형 Tower가 설치되면 현장에서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현장 설치 업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이후에도 안전하게 작업이 진행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여는 것입니다. 대형 장비나 중량물을 다루다 보면 늘 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비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으면서 현장이 새롭게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배관이 본격적으로 바빠지며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의 땀도 점차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박성규)



현장을 경험한 엔지니어와 그렇지 않은 엔지니어의 역량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엔지니어가 현장을 경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사진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저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조금이나마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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