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Piping and/or Pipeline
기계에서 장비를 설치하고 현장이 모습을 잡아가면 이제부터 각 장비와 기기를 연결해주는 배관작업이 시작됩니다. 배관은 오일이나 가스를 흐르게 해 주기에 우리 몸의 혈관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관(Piping and/or Pipeline)
배관에서 하는 일을 순서대로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 할 수 있습니다.
- Pipe, Fitting, Flange 등 원자재를 구매
- Spool 제작/현장 투입
- Spool 현장 설치(Installation)
- 수압 시험(Hydrostatic Test)
- 복구(Reinstatement)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Spool은 장비 가동이나 전문성 등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별도 제작장에서 제작하여 현장으로 투입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나 현장 근처에 전문 업체가 있는 경우에는 현지에서 조달하기도 하지만,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아예 자체 Spool 제작장을 지어 운영하기도 합니다. Spool 공급이 배관 공정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각종 Valve를 설치하는 일 또한 배관의 업무입니다. Valve도 48" 등 대형 Valve는 무게만 수십 톤이 넘을 정도로 크고 무겁기 때문에 기계 장비나 다름없습니다. (종종 Valve 구매나 설치 업무때문에 기계와 배관 그리고 계장이 서로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과정마다 처리하는 일이 엄청나게 많을뿐더러 도면 한 장, 자재 하나에도 아주 민감한 것이 바로 배관입니다.
기계의 경우, 대부분 업체에서 제작과 검사까지 마친 장비를 현장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설치만 하면 됩니다.
(물론 장비를 설치하거나 Setting 하는 등 다룬다는 것이 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무엇보다 해결하기가 어려운 것이 장비입니다)
하지만 배관은 자신의 고유 업무뿐 아니라, 각종 장비가 잘못 자리를 잡거나 장비의 연결부(Nozzle) 위치가 도면과 다르면 장비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배관에서 수정 작업을 해야 합니다. 배관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 보니 현장에 있다 보면 어쩌면 플랜트 현장 업무의 절반은 배관 업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설계에도 가장 많은 엔지니어가 동원되지만,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동원되는 곳이 바로 배관입니다.
배관을 설치하는 동안 현장은 그야말로 공사판(?)입니다.
배관을 연결하는 용접작업이 기계 장비 마무리 설치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며,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될 즈음이면 전기와 계장의 케이블 작업도 함께 뒤 섞이기 때문입니다.
이때쯤이면 현장 분위기가 점차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하는데, 이와 함께 엔지니어의 신경도 서서히 날카로워지기 시작합니다. 현장 근무의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박성규)
현장을 경험한 엔지니어와 그렇지 않은 엔지니어의 역량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엔지니어가 현장을 경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사진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저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조금이나마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