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그냥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들

Part 2.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거리

by 김선경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이건 왜 하셨나요?”


나는 워크숍 중에 자주 ‘왜’를 묻는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 중 가장 많은 게 바로 이것이다.

“그냥요.”


‘그냥요’라는 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엔 수많은 감정이 숨어 있다.


“이유를 말해봤자 바뀌지 않잖아요.”
“어차피 원하는 답이 있잖아요.”
“그냥 시켜서 했어요.”


‘그냥’이라는 말은 말하지 않음의 언어화다.
그건 표현의 포기이자, 정서적 거리 두기다.


‘그냥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조직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려놓은 사람이다.

말해봤자 소용없었거나, 말하면 피곤해졌거나, 말하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거나.


그래서 ‘그냥’이라는 말 안에 기대하지 않겠다는 감정이 담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다시 질문한다.
“그래도, 어떤 마음에서였는지 듣고 싶어요.”


조직에서 감정이 사라지는 건 ‘감정이 없는 사람’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듣지 않는 태도 때문이다.


오늘의 질문

“그냥요”라는 말 뒤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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