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괜찮아요'라는 말의 무게

Part1. 감정도 출근한다.

by 김선경

교육이 끝나고 설문지를 수거하던 중, 한 장의 메모가 눈에 띄었다.
크게 적혀 있던 건 단 두 단어.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 말이 고마움이 아니라, 참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직 사회에서 ‘괜찮다’는 말은 그냥 인사치레일 때도 있지만, 종종 감정을 덮는 용도로 사용된다.

사실은 피곤하고, 외롭고,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그 마음을 꺼내는 순간 문제가 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무탈함’이 미덕인 조직에서는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개인이 튀어버린다.


“괜찮냐”는 질문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하나는 정말 걱정하는 마음이고, 하나는 그냥 절차적인 확인이다.


그리고 공직자들은 대체로 그걸 안다. 그래서 대답도 절차적으로 한다.
“네, 괜찮습니다.”


‘괜찮다’는 말은 그 사람의 감정을 묻어버릴 수도 있고,
들여다볼 수 있는 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 말 뒤에 감춰진 것을 얼마나 읽으려 노력하고 있을까?


오늘의 질문

“괜찮아요”라는 말, 정말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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