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by 달꽃향기 김달희

몸이 부서지는 기분이다

벼랑에 서 있음도 아닌데 다리가 후들후들

사시나무처럼 중심을 잡지 못한다


걷는 걸음에 다리가 풀린다

발목에 힘이 빠지고

발이 헛디더 져

발목이 뒤틀린다


맥이 빠진다

온몸에 기운이 다 나가고

빈 껍데기 같은 몸뚱이만 있다


바람이 뒤에서 밀어주다가 화가 났다

등을 툭툭 친다


허기가 진 것인지

허탈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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