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강가에서

by 달꽃향기 김달희

은빛비늘 퍼득이는 등줄기 사이로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

사르르 미끄럼을 탄다


동심을 가슴에 펼쳐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발 담그고 하늘 보는

구월의 강가


여린 갈대 속살

부산한 바람의 손 잡고

짙은 가을속 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하며 보채는 소리


강물은 귀를 닫고

수다떨던 동심

조각구름 올라탄다


갈대,

서걱이며 흔들리는 눈망울

강물에 붉은 눈물 토하고

오매불망 님 그리듯

가을을 품고 또 품는다


눈가,

이슬로 촉촉한

그리움 풀어놓은 실타래

흐르고 흐르는 생각의 꼬리

강물에 적신 채

초점잃은 눈으로 무심히 떠날 때


구월의 강가에서

이슬같은 그대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