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숙면시간
세상은 온통 고요와 적막 뿐
소리없이 상처를 소독하는
비
가림없이 바쁜 손길
촉촉히 그대,
뜰 속으로
잠입하는 시간
가을의 짙은 속눈썹은 무성해지고
코스모스 하늘거림처럼
잔기침질 하다가
거목의 깊은 몸살처럼
끙끙 대다가
어느하루
마음속살 통통히 물오른 날
가을은 더욱 서러워지고
바람에 서걱이던 갈대 같은
그대
덧나고 덧난 상처더미
비의 순례자처럼
조심조심 만져주고 있다
가을닮은 눈망울의
밤비에 묻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