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 보내다
인생이 물처럼 흘러갈 일 이라고 말한다.
죽음도 흘러 보내야 할 일 이라고 말한다.
가슴에 온통 슬픔의 산이 채곡채곡 쌓여 울고만 싶어도 처연히 절제하며 모두 물처럼 흘러갈 일 이라고 말한다.
언제부턴가 사람을 바라보고 그 언제부턴가 가슴의 빗장을 열고 내밀하게 혹은 통쾌하게 삶을 파헤치며 서로를 얼싸안고 다독이며 그것이 인생이라 결론 지으며 울었던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삶은 꿈꾸는대로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도 배웠다.
오늘도 강물은 소리없이 결대로 흐르고 바람은 가려운 곳 긁어주듯 시원하게 한 차례씩 꿀맛을 더해준다.
늘 행복하지도 않고 언제나 불행하지도 않고 늘 화창하지도 않고 늘 비가 오지도 않는 것 처럼 인생은 달고 쓴 열매들을 적절히 맛 보며 떠나는 여행자의 길 임도 배웠다.
흘러 보낸다는 것
흘러가게 바라본다는 것
이미 구도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영혼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며 다시 못 올 2016년 사월 끝날을 .걸어본다. 진주성에서 그녀를 생각하고 그대를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며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