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위하여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나를 따라 다니는 그대
비가 와도 내곁에
바람 불어도 내곁에
햇살 내리쬐도 내곁에
온종일
내곁에 서성이는 그대
떼내려고 뛰어도 본다.
힘껏 뛰어도 내곁에서 웃고 있는
그대!
나 어쩌리
중병에 걸린 나를 어쩌리
잊고자 걸어도 늘 그자리
분명
머리는 잊었다는데
가슴은 뜨겁기만 하다.
만산에 아카시아 향기 머리풀어 흐드러지는데
나는 아직도 망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