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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꽃향기 김달희 Jun 06. 2016

고향 찾아

고향 떠난 지 삼십 사년 만

강산은 세 번 하고도 조금 더  변했

논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익숙한 자리마다

키 큰 아파트만

물끄러미 날 바라본다


드문 드문 남아 있는

눈에 익은

집 몇 채

반기는 이 아무도  없지만

친구네 대문에서

고개 내민 수국만이

반가운 인사를 건낸다

친구는 어디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물어 볼 이도 없다


쓸쓸함만 잔뜩 묻은

발길

닿는 곳 마다

아련함이 묻어난다


가랑비 조심히 내리는 마을길

젖는 옷 보다

젖는 마음이  

더 애잔하고 무거운 날

고향 찾고 둥지 찾은

빛바랜 가슴 위로

빗물에 번지고

눈물에 젖은

동심의 무지개가 떠 오른다

꽃 속에 웃음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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