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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가을밤
가을이 찾아왔다
완연한 가을이
어둑한 하늘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빨간 리본들
제대로 된 이름 하나 붙여주지 못하는
무명의 시인은 고개를 떨군다
여름 내 잔잔하던 거리에 남겨둔
목적 없던 수많은 발걸음
깊은 밤 코 끝에 맴돌던
짙은 풀내음 옅어져 가는 계절
날비가 와도 좋을
기분 좋은 밤공기
한 때는 걱정도 더러 있었지만
이내 침묵으로 잠드는 밤
이 밤을 노래하는
시인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