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에세이

네튤농 - 튤립 에세이(연트럴파크새드송) 中

by Mircea


바닥에 널브러진 슬픔을
옷걸이에 걸으며
뿌리가 그리워 추락하는
잎의 건조함을 느끼네

사물에서 비롯하는 기억법은
내 작은 방 너로 물들이고
계절을 거슬러 돌아가는
여름새처럼 같은 곳 맴도네

거리는 사색과 정취로 가득하고
담배 한 모금은 바람에 양보하고

아직 여름인 내 마음만
참아낸 눈물에 싱그럽네
아직 여름인 내 마음만


네튤농 - 튤립 에세이(연트럴파크새드송) 中


흔적 그리고 기억에 관한 단상

정현종 시인은 시 ‘방문객’에서 한 사람이 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라도 사랑을 경험했다면 그 의미를 굳이 말로 풀어 설명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할 것 같던 그 사랑이,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별,

이별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흔적을 남긴다.

새하얀 눈 길 위에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

언젠가 옷에 튀어 아주 지워지지 않은 김칫국물,

커피를 흘려 끝부분이 누렇게 변한 책,

자주가던 음식점 벽에 몰래 써놓은 너의 이름,

그 순간을 잊지 않기위해 찍은 사진들.

하여, 모든 이별에는 흔적이 남는다.


모든 흔적은 기억을 담고,

언젠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에 남는다.


튤립에세이는 흔적을 노래한다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들은 슬픔으로,

방 안의 옷가지들을 제대로 정리 하지 못할 만큼 괴롭고 힘든 ‘나’는 뿌리가 그리워 추락하는 잎으로 나타난다.


‘나’는 방 안의 사물들을 통해 작은 방 안이 너로 물들 었다고 말한다. 방 안의 모든 물건들은 너의 흔적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 흔적들때문에 자꾸 마음이 정리되지 않고 네가 보고싶은 처음의 제자리로 돌아온다.


사색과 정취로 가득한 거리는 ‘나’의 고독한 심리가 반영되고, ‘나’는 담배 한 모금을 바람에 양보할 정도로 멍하니 서있는 자신을 관조하고 있다

이별로부터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아직도 사랑의 순간이었던 여름에 머물러 있고, 눈물이 흐르지 않게 참아보지만 그 마저도 내 속에 흘러내려 마음을 싱그럽게 적신다.


사랑을 하면, 일상의 모든 것이 너로 물든다.

이별의 순간이 왔다고하여 그 모든 것들이 곧바로 제 색을 찾지는 못한다. 너로 물든 색이 빠지기엔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너의 흔적으로 인해 아프고, 고통스럽고, 괴롭다. 튤립에세이는 그렇게 흔적으로 인한 괴로움을 담담히 말한다.

튤립에세이는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겪었지만, 아직도 이별이 서툰 내게 ‘너와 같은 슬픔을 겪고 있어’라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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