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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Oct 06. 2022

지구인의 여행법

#14. 지구를 위한 여행은 없다

1초에 45명.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읽는 누군가의 순간에도  초마다 45명씩 지구 어딘가에 관광객이 도착한다.

1950년대에는 2천5백만 명의 관광객이,

1970년대에는 1억 6천6백만 명으로,

1990년대에는 4억 3천5백만 명으로,

2000년대에는 무려 14억 5천만 명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 수는 코로나와 같은 이변이 없다면 앞으로도 끊임없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은 지구에분명하게 해롭다.

지구를 위한 관광은 지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행에는 필연적으로 항공, 도로 및 철도 등이 사용되는데, 이중 항공운송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라고 한다.

이것이 어쩌면 관광업의 가장 큰 문제인지도 모른다.

대서양 비행  번에 기타 모든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의 절반이 사용된다.

기타 모든 배출원에는 난방, 자동차, 전기 등을 모두 포함하니,

우리가 아무리 일상에서 모든 것을 아끼고 아껴도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모든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의미다.

배출된 CO2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비를 산성화 시키고,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공해가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은 대기 오염보다는 중요도가 적기에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지구의 대기는 물론 자연환경에도 관광은 이롭지 못하다.

관광은 자원을 목적 없이 훼손한다는 문제가 있다.

목적이 있다면 관광인데, 이는 결국 유희다.

단순히 더 재밌고 더 즐겁기 위해 산림과 토지를 개발하고 불필요하게 많은 물을 사용한다.

관광시설 개발은 삼림 벌채로 토지를 황폐화시키며,

호텔, 수영장, 골프장 등의 시설은 더 많은 양의 폐수를 발생시킨다.

오염된 폐수는 처리되지 못한  주변의 바다와 호수로 흘러가 동식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그리고 그렇게 오염된 생태계는 결국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알프스 산맥의 방문객 수는 어느덧 1억을 넘겼다.

길은 정해져 있고,  정해져 있는 길을 장기간에 걸쳐 1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짓밟았을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아직 아무도   없다.

전문가들은 관광활동으로 인한 물리적 영향이 재생력 감소, 유기물의 손실, 공기  수분 투과성 감소 그리고 결국엔  조성의 변화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게 마주하게 될 생물 다양성 감소는 식량난, 전염병 등의 형태로 인류의 생계를 위협하게  것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5%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원을 개발하는 타 산업과는 달리 정당성이 없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인간이 지구에게   있는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관광업에 종사하면서도 여행을 쉽게 권하지 못한다.

기후위기를  계절 실감하게 되는 요즘에는 더더욱 관광 자체가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위의 이유들에도 관광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단언할  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분야이니만큼, 관광은 분명 인간의 삶에  역할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삶에서 의미가 크다고 관광산업이 초래하는 문제점들을 외면하며 여행을 계속하는 것은 지구인의 도리가 아니다.

관광은 현시대 사람만의 것이 아니고, 이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렇기에 이제는, 아니 이제라도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생태 관광, 지속 가능한 관광을 책 속의 이론적인 이야기로 묵혀두기에 지구는 너무 많이 훼손되었다.

머지않아 지구가 지구 자체를 지키기 위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살 수 없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드는 요즘이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시작한 이유이다.

 이상 무분별한 여행이 관광산업의 주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명의 사람이라도  글을 읽고 조금은 다른 방법의 여행을 선택하길 바라며, 지구인의 여행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지구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며 할 수 있는 여행들을 말이다.


환경과 관광지, 경제. 모두에 잠재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여행은 분명히 있다.

물론 그런 방법들 역시 여행하지 않는 것보다 이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여행을 완전하게 빼앗아버릴 수는 없다.  번씩 떠나 분명하게 나를 위했다고 말할  있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누군가에게 떠나는 일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생의 숨통이고, 더 살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다.

그렇기에 관광을 통해 사람들이 얻는 유무형의 가치들을, 자연과 지구를 위해 당연히 희생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않다.

다만 지구가 있어야 인간이 있고, 인간이 있어야 관광이 있으니 세상의 모든 관광인들이 지구인으로서  번만  생각하고, 한걸음만  행동해주길 란다.

작은 생각 걸음들이 모여 결국 지구에 유의미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믿음을 가득 안고 나만의 한 걸음인 <지구를 지키는 지구인의 여행법> 소개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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