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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Oct 09. 2022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

#17. 살아있어서 해야 하는 것들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옷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열정을 피하는 사람
흑백의 구분을 좋아하는 사람
눈을 반짝이게 하고
하품을 미소로 바꾸고
실수와 슬픔 앞에서도 심장을 뛰게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보다
분명히 밝히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에 행복하지 않을 때
상황을 역전시키지 않는 사람
꿈을 따르기 위해 확실성을 불확실성과 바꾸지 않는 사람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합리적인 조언으로부터 달아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그곳을 에고로 채운 사람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나쁜 운과
그치지 않고 내리는 비에 대해
불평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우리, 서서히 죽는 죽음을 경계하자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함을 늘 기억하면서
오직 불타는 인내심만이
멋진 행복을 얻게 할 것이다

_마샤 메데이로스 지음.
_류시화 옮김.


[시로 납치하다]라는 책에 소개된 시였다.

처음  시를 읽었을 , 나는 지금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아닐까 의심했고 그래서 경계했다.

이 시를 몰랐던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금  부지런을 떨며 지내왔다.


그래서일까, 오늘 다시 읽은  시는 그때만큼 내게  울림은 없었다.

그럼에도 좋은 시임은 여전했지만.

문득 삶이 버거울 때 두고두고 읽어보기 좋은 시라고 생각된다.

특히 따끔한 충전이 필요한 그런 시기에.


살기 위해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금 되뇌며,

다음 주도 남은 올해도  쉬는  이상의 힘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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