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기로 했으나 어제오늘 도저히 그러지 못하겠다.
계속 먹먹한 이야기만을 하고 싶지 않아 다른 글을 적어보려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된다.
연일 나오는 뉴스들은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넘어 분노하게 만드는데, 그 와중에 전혀 다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적고 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제는 언젠가 적어놓은 글을 조금 다듬어 올렸다.
오늘도 그렇게 하려다가, 써둔 글을 고치는 일조차 집중이 되지 않아 그냥 솔직한 마음을 적어보기로 했다.
같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 안에 든 영혼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라는 글을 읽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는 말을 실감하는 나날이다.
155명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을 보고 어떻게 이런 말이 안 나올 수가 있을까?
사람이 아니구나 싶다가, 도대체 사람이라는 게 무엇일까 싶었다.
이토록 다수의 사람이 양심 없이 살아갈 수 있음이 놀라웠다.
그런 이들의 삶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나, 부디 불행하길 바라게 된다.
혼이 서린다 같은 말을 믿지 않았으나, 그런 것이라도 존재해 희생된 모든 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그렇게 내몬 사람들에게 각자의 책임을 묻길 응원하게 된다.
오늘따라 하늘이 너무너무 새파랗다.
그래서 더 울분이 치민다.
생명을 경시하는 모두가,
본인들이 경시한 생명들보다 훨씬 더 불행한 마지막을 마주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꼭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지 개탄스럽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게 유일한 해답이지 싶어서 그거라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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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오늘 읽은 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김원중 기자님의 페이스북 속 한 문장을 소개한다.
자꾸 놀다 죽었다고 하지 마세요.
놀다 죽은 게 어때서요?
노는 게 죄악시되는 나라라서 아무도 애를 낳지 않은 겁니다.
부디 당신의 가족들은 일만 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누가 보면 일하다 죽은 사람은 대우해주는 나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