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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Dec 22. 2022

브런치북 수상작들을 읽으며

어제 브런치북 수상작들이 공개되었다.

하나씩 찬찬히 읽어보며 드는 생각은 브런치는 진심으로 글을 좋아하는 플랫폼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모든 수상작들의 주제는 다양했고, 수상자들의 연령층 역시 그래 보였다.


어떤 책은 솔직하게 출판 시장에서 금전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었는데,

그럼에도 그런 주제의 책이 당선되었음이 반가웠다.

그래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도서 시장 자체의 확장을 원하는구나, 글의 다양성을 목표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어떤 수상작은 읽다가 읽기를 그만두었고, 어떤 수상작은 아니 이건 왜 대상이 아니지?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났다.

다시 한번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정말 많음을 실감했고, 또 가진 경험치가 글의 질을 결정하는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갖기 어려운 경험일수록, 글로 접하는 경험이 더 귀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래서 이번 브런치 수상작들을 보고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내년 브런치북을 위해 나는 올해 흔하지 않은 어떤 경험을 적어 내려가야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글감을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사는 게 나쁠 게 없겠다 싶다.

미션을 받은 사람처럼, 색다른 도전을 반복하는 삶을 산다면, 내 삶이 지금보다 괜찮은 곳에 도달하게 될 것은 사실 당연하다. 적어도 경험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올라갈 테니까.


브런치북 수상 결과글의 댓글을 보니,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간 사람들이 많았다.

이 플랫폼의 사람들이 얼마나 글에 진심인지를 다시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브런치북을 위한 글을 오래 준비했던 사람일수록 결과에 실망하는 것은 당연했다.

나의 경우 브런치북 응모에 급급해 조금은 서둘러 글을 써낸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기대를 했지만) 안되었다고 해서 실망의 감정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대단히 아쉬워할 자격이 없던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브런치북은 수상에 실패한다면 분명하게 실망할 예정이라고 미리 확언해 둔다.

왜냐하면 오늘부터 글감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기획도 하고, 목차도 정해두고, 몇 번의 수정을 거친 글만을 묶어 응모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기대를 가득 안고 내보내야지.

8000개가 넘는 작품 중 눈에 띄는 글을 쓰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울 리 없기에 더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

내년의 목표는 브런치북이기로 2022년 12월 22일 결심을 끝으로 오늘의 글은 마무리한다.


이 글이 내년 이맘때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지금의 마음이 좀 오래 계절을 넘어 유지되길,

그렇게 목표한 경험을 갖고 그 내용을 적어 내려 가는 삶을 살아주길,

누구보다 내가 내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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