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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Dec 23. 2022

넷플릭스는 언어공부에 도움이 될까?

재미있는 외국 드라마를 찾는 일은 나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가학적인 것도 싫고, 너무 와일드한 것도 싫고, 나쁜 사람이 많이 나오는 것도 싫고, 또 주인공의 마인드가 싫고 등등등

한국 드라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만 외국 드라마는 선정성 때문인지 더 많이 걸러졌다.

진입장벽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심지어 학교가 배경인 드라마도 마냥 얌전하지만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물론 종종 이해가 안 되고, 또 음? 음? 음? 싶을 정도로 열린 마인드를 가졌음에 놀라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워커홀릭 에밀리의 파리 생활 이야기는 재밌다.

특별히 위험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것도 좋고, 워커홀릭 에밀리를 보면서 동기부여도 되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시즌 2까지 굉장히 재미있게 시청했는데 이번에 시즌3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즌제 드라마를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지만, 한번 나오면 와장창 주기 때문에 며칠은 굉장히 설레고 즐겁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종영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다들 드라마를 통한 영어공부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영어 매체에 흥미를 가지는 일은 영어 능력 향상에 분명하게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드라마를 영어 자막으로 한번 보고, 영어 자막 없이 또 한 번 보는데,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전보다 영어를 잘 쓰고 있다는 사실이 비록 며칠이지만 느껴진다.

한번 시즌이 나오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 드라마를 봐서일 수도 있다.

심지어 일도 영어를 들어야 하는 직업 특성상, 그 기간에는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많이 듣게 되기 때문에 거의 유학온 수준으로 완전한 영어 환경에 놓이게 된다.

넷플릭스는 특히나 더 도움이 되는데 그 이유는 자막이다.

넷플릭스의 자막 캡처가 얼마나 좋은지를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넷플릭스의 화면캡쳐본에서는 자막'만' 캡처된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화면 캡처를 방지한 서비스가 오히려 자막을 통해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 유용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언어 공부를 위해 넷플릭스를 본다고 하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드라마는 재밌고, 그 언어에 분명하게 더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막 없이 보고, 해당 언어의 자막과 함께 보고 다시 자막 없이 보는 것이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

베이스가 없는 언어로 드라마를 보는 일이 쉬운 건 아니지만 사실 한국어를 배울 때도 우리는 그저 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귀로 들리는 언어의 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어도 너무 많이 들어서 상황별로 문장을 이해하게 된 것이었지 단어부터 알고, 문법부터 알고 말을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말을 배우고 그다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의 뜻과 조사의 자연스러운 쓰임을 익혀나가야 하는데, 그 순서를 역행하려니 어른이 되어 다른 언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일 때는 비교적 한가해서, 혹은 선택권이 없어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사람들 말을 계속 듣고 있었다지만, 지금은 직장도 가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말을 마냥 듣고 있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 역시 익혀야 하는 타언어는 자꾸 후순위로 미뤄두고 그나마 알아듣을 수 있는 영어만 찾곤 한다.

하지만 뭐 다른 방법은 없다.

버티고 이겨내야지. 언젠가 타언어가 꼭 필요해지면 나도 그럴 것이다.

지금은 덜 급해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선은 영어나 잘 익혀보도록 해야겠다.


지금까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을 총 4화까지 보면서 익혀둬야겠다고 생각한 표현들을 이곳에 적어두려고 한다.

원래는 노션을 통해 정리해 두는데, 양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안 보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오늘치 브런치글도 쓸 겸, 표현들을 공유해 본다.

지극히 내 기준, 내가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은 문장이나, 오 이 표현 좋다! 하는 문장이나, 알아듣지 못했던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가져오곤 한다.

그럼 시작!


"I should've planned something, buy everythin's just been so chaotic."
: 계획 세우긴 해야 하는데 너무 정신없어! / 혼란스러워 / 복잡해

계획이 없는 어떤 날 써봐야지.


He belived humans are condemned to make choice to define themselves in an absurd world with no rules.
: 그는 인간이 규칙 없는 불합리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정의하기 위해 선택을 하게 된다고 믿었어.
Even not choosing has consequences, so it's still a choice.
: 선택하지 않는 것도 결과는 있기에, 그건 여전히 선택이야.
You simply choose with conviction and live your life.
: 너는 그냥 신념을 가진 선택을 한 다음 네 삶을 살면 돼.

실존주의에 대한 설명을 하던 장면.


"It wasn't, like, something or someone that influenced your decision?"
: 뭐 결정에 영향을 준 일이나 사람은 없었어?

답정너일때 쓰면 좋을 것 같은 문장이었다.


"So, whatever the reason is that you ended up staying in Paris, I'm really glad that you did."
: 어떤 이유에서 파리에 머물기로 했든, 네가 그러기로 해서 기뻐


"Blimey, this place is posh."
: 오~ 여기 고급스럽다
"I mean, she's really stepping up into the big leagues."
: 그니까, 그녀는 진짜 빅리그에 진출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거야.

나도 언젠가 blimey 써봐야지. 생각했다.


"Incredibly intimidating"
: 말도 안 나오게 주눅 들어 / 겁나

발음이 재밌어서 intimidated 대신 이렇게 써봐야지 생각.


"I don't know how I'm going to sugar-coat that news."
: 그걸 어떻게 포장해서 말할지 고민 중이야.

이런 고민 언젠가 하겠지 싶어서.

슈가코팅이라는 단어가 미국인 같다.


"I was completely humiliated in front of the entire G group board"
: G그룹 이사진 전부 앞에서 개쪽 당했어.

내 맘대로 completely humiliated를 개쪽(개쪽팔렸다 : 매우 쪽팔렸다)으로 번역했다.

'완전히 굴욕을 당하다'는 사용할 일이 많이 없는데 개쪽팔렸던 경험은 말할 일이 종종 있으니 말이다.


"This is mate to mate."
: 친구로서 하는 말이야

기분 나쁜 말 해놓고 얘네도 이런 말을 하는구나 싶어서 캡처해 뒀다.


Thank you for your concern, but we are good.
Maybe we've slipped into a predictable rhythm.
: 걱정해줘서 고마운데 우리 괜찮아. 그냥 이제는 당연한 사이가 되어 가는 중인 것 같아.

예측가능한 리듬.이라는 표현이 신기했다.


"They fully supported my decision."
: 내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했어

여기서 they는 회사였다.

얘네들은 이런 말을 잘 쓰는 것 같다. '전적으로' '완전히' 이런 자신감 있는 단어들을.

"뭐 그렇게 해도 된대~" "허락받았어" 할 거를 '회사가 내 결정을 완전히 지지했어'라는 말로 대신하며 산다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겠다 싶었다.


"Shall we pop in for a nightcap?"
: 한잔 하러 들어갈까?
"Yeah, Let's pop in."
: 그래 들어가자

우쥬라이크투해브썸드링크에서 진화한 표현 저장.


"They're afraid of being exposed for corruption"
: 부패가 알려질까 봐 무서웠나 보지
"It was more nuanced than that."
: 그게 전부는 아니었죠

It was more nuanced than that. 그거보단 미묘한 무언가가 더 있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할까 했는데, 이렇게 해석하신 게 멋져서 저장.

역시 번역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정말.


"You shouldn't be relying on the ideas of someone who doesn't work here."
: 여기서 일하지도 않는 사람 아이디어를 쓰면 안 된다.

단호하게 말하는 게 좋아서 캡처.


"Well, if there is anything you want to confess, this is the place."
: 자백하고 싶은 게 있으면, 여기가 딱이야.

자백할 게 있냐고 물어볼 때를 위해서 저장했다.


"You are a natural. who knew?"
: 너 적성이다/ 타고났다. 누가 알았겠어?

브이로그 같은 걸 봐도 내추럴하다는 표현을 엄청 자주 쓰는 거 같다.


"We'll see if you feel the same way after working here for a week."
: 여기서 일주일 일하고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 보자.

두고보자는 말을 길게도 하는구나.


"Your memory's astonishing. Your pronunciaion though, weak spot."
: 기억력은 놀라울 정도야. 근데 발음이 조금 아쉬워.

weak spot. 표현이 좋다.


"It's not that calculated. I was just trying to be helpful. Okay?"
: 내가 그 정도로 계산적이지는 않아요. 그냥 도움이 되고 싶었던 거야.
"I didn't want to waste a perfectly good deck."
: 잘해놓은걸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believe it or not, I don't have an ulterior motive."
: 믿든 안 믿든 다른 뜻은 없어요.

deck라는 단어가 회사에서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런 단어를 알 수 있어서 드라마나 브이로그로 배우는 언어가 좋다.

ulterior motive 숨은 동기는 없다고 하는 게 신기해서 저장했다.


또 문장이 모이면 한번 더 적어보아야겠다.

오늘치 문장 공부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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