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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Dec 31. 2022

매년 고민되는 새해인사, 할까 말까?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글은 이 고민으로 시작해 본다.

새해인사, 새해인사 문고, 새해인사 카드, 새해인사 영어로 등등 수많은 연관 검색어들이 새해 뒤에 바로 나오는 것을 보면, 새해인사는 모두에게 고려할만한 어떤 것이기는 한가 보다.


그동안은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매년 제공하는 새해 카드를 사용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준비되어 있는 바로 이것.



하지만 이마저도 누군가가 건넨 새해인사에 대한 답장용(?)이었지, 모두에게 먼저 새해 문자를 보내는 편은 아니다.

특별한 날에만 안부를 주고받는 인연들에 대해 언젠가부터 회의를 느껴, 언젠가부터 뜸한 연락을 이어나가는 일을 포기했었다.

그럼에도 내가 먼저 새해 인사를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대상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회에서 알게 된 어른이었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이인 경우 명절 인사는 괜히 필수같이 느껴진다.

물론 안 한다고 뭐라고 하실 분들은 없지만, 한다면 기꺼이 그 인사를 반기실 분들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지 않기도 애매한?

사실 나라면 어쩌다 오는 그런 연락에 답장을 해야 하는 의무감이 싫어 연락이 오지 않기를 바랄 것 같아서 헷갈리긴 하다.

좋아하시는 게 맞을까? 사실 귀찮으신데 티를 못 내시는 게 아닐까? 알 수가 없고 그렇다고 묻기도 어렵다. 괜히 안 하고 싶어서 묻는 애 같을까 봐..?


최근의 설문에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정도의 친분이라면 따로 새해 인사를 챙기지 않는다'라는 답변이 많았다는 기사를 보고 신기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의외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보면 나도 벌써 꼰대인가 싶다.

아무튼 이제는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보냈을게 분명한 새해인사는 답변하기 부담스러워 받고 싶지도, 보내고 싶지도 않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새해인사가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을 하다 보면 나의 1월 1일이 나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남'으로 시작되어 '남'으로 끝나게 되어버릴 것 같다.

한 명 한 명 챙기고 안부를 주고받고 전화통화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안 보내는 것(?).

조금 무책임하지만, 이번에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새해 연락을 하지 않고, 단체 문자에는 만들어놓은 카드로, 개인적인 문자에는 개인적인 답변을 보내기로 결론지었다.

그렇게 올해 1월 1일은 연락보다 나의 계획과 신년에 집중해보기로 말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검색창에 새해 문자를 검색해 보니, AI 추천 메시지까지 나와있었다.

AI가 새해 인사말까지 추천해주는 세상에서 여전히 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라는 한결같은 인사말이 지조 있어 보이기까지 하다.

따로 문자를 보내지는 않겠지만, 만나거나 통화를 하게 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나 역시 아낌없는 새해 복 인사를 외칠 것을 다짐해 보며, 2022년 마지막 글을 마무리지어본다.


아참, 더불어 1월 1일이 일요일이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몹시도 유감이겠지만, 좋게 생각해보기 위해 좋은 점을 한 가지 찾아왔는데 그건 바로 1월 1일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이다.

2023년 달력의 시작이 몹시도 깔끔해, 어떤 계획을 세우기에 너무너무 적합했다.

어렵게 좋은 점을 찾아와 보았으니, 최대한 이 점을 만끽하며 깔끔하고 눈이 편해지는 달력을 구매해 각자에게 어울리는 계획을 세워보길 응원하며, 정말로 올해의 마지막 발행을 눌러본다.


정말 끝으로 이 글을 12월 31일이라는 소중한 날 읽어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가득 듬뿍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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