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밀리의 서재 애청자다.
애독자라기엔 읽기보다는 듣기를 더 자주해, 애청자라고 적어본다.
어느 날 '백만장자는 오디오북으로 1년에 200권의 책을 더 보게 된다'는 글을 읽고, 책을 듣는 일을 시작했다.
기대보다 좋았다.
한 귀로 들어왔다 반대쪽 귀로 나가리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책을 듣다 보니 눈으로 읽어야 하는 책도 있지만,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책도 있다고 느껴진다.
읽는 것보다 길게 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들은 내용들이 다행히도 이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아무튼 그렇게 자주 들어가는 밀리의 서재에서 아래의 공고가 뜬것을 보게 되었다.
밀리의 서재 에디터 클럽?
보자마자 신청서를 작성했다.
조금은 충동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것.
이 네 가지 중 내가 제일 가지고 싶었던 건, 밀리의 서재 직원들의 명함과 똑같은 ID카드였다.
지난달 퇴사를 한 나는 지금 명함이나 ID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있다가 없어지면 더 갖고 싶은 법.
아무튼 그렇게 지원서를 제출하고 잊고 있을 무렵 문자가 한통 왔다.
아니 결과 발표 연기라니!!!
그런 경쟁률이면 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선발되었다고 한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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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하는 이런저런 일들을 브런치에 기록하자고 맘먹었는데, 벌써 기록할만한 일이 생겨 기분이 좋다.
이로써 앞으로 내 3개월이 계획보다 조금 더 재밌어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종종 밀리 에디터 클럽 활동기를 올려볼 것을 다짐해 보며 이 소식지 같은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