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이런 고백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루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 오늘 안에 완독이 불가능함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변론하자면 정말 긴 호흡의 책이다. 긴 시간 쓰인 책이어서인지 그만큼 적어둘 내용이 많아서 속도가 붙지 않았다. 다 읽지 않았음에도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이 정말 많은 그런 책이었다.
가르침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것을 알려주시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던 책.
책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저자의 말이 납득되는 가격의 책이다.
pdf는 무료이며, 책은 7000원.
이분의 목적은 분명 가르침 그 자체구나 신뢰가 생겼다.
검열을 거친 책의 점잖음을 기대했다면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문체나 어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날것의 언어, 대화체에 가까운 내용들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세이노라는 사람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내가 떠올린 모습은 노인 분장을 한 박해일의 모습이었다.
그런 사람이 내 앞에 앉아 답답한 표정으로 "이렇게 하라고!" "아직도 모르겠어?" "핑계 대지 마" 같은 말을 여러 사례를 들며 계속해주시는 느낌의 책이었다.
쭉 혼나고 온 기분이기도 하다.
이걸 읽고 나면 지금 내 상황에 쇼핑이라던지 여행, 맛집 같은 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감이 들다가도 반성하게 된다.
그런 것들보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써야 하는 시기라는 말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우선 읽은 곳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공유해 본다.
사람들은 ‘하면 된다’라고 말하였지만 나는 도무지 할 것이 없었다.
뭘 하면 된다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군 제대 후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며 대학생도 아니었다.
홀로 세상에 던져진 가난한 청년에게 ‘하면 된다’라는 말은 정말 사기나 다름없었다.
아침 햇살을 가슴 벅차게 안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는 지긋지긋한 가난이었다.
라면 살 돈도 없어서 라면 스프만을 얻어다가 양은냄비에 물을 붓고 연탄불 위에 끓인 뒤 거기에 다 식어 빠진 밥을 김치도 없이 계속 먹어 보아라. 무슨 희망이 있다고 살맛이 나겠는가.
이런 삶을 살아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 아니라면 쓰기 어려운.
"하면 된다"는 말이 사기와 다름없게 느껴졌다 말에 공감했다.
다행스럽게도 절망의 골짜기에는 밑바닥이 없다.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부서뜨릴 절망이란 이 세상에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를 파괴시키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
가난을 몸소 이겨낸 사람이라, 그 자체가 희망이지만
친절하게 글로 적어놓기까지 하셨다.
절망에는 바닥이 없다고, 스스로가 아니라면 세상 무엇도 누구도 당신을 파괴시킬 수 없다는 말을.
흔히 이야기하듯 사람 팔자 시간문제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미리 계산하여 절망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저 이 순간부터 당신의 미래 언젠가에 무슨 일인가가 새로 일어날 수 있도록 책을 읽고 지식을 축적하라.
절대로 ‘내가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겠어?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갖지 말라. 그것 역시 미래 방정식에 현재의 시간을 대입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며, 패자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뭘 배우든지 간에, 뭘 하든지 간에, 미친 듯이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하여라.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미래는 그 암흑의 빗장을 서서히 열어 주기 시작할 것이며 조만간 그 빗장 너머에서 비치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 당신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몇 년째 살아왔음에도 변화가 없다면 당신은 그저 삶의 번호를 잘못 찍는 바람에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다. 그 잘못된 길에서 절망하지 말고 빨리 깜빡이를 켜고 길을 바꾸어라.
내 말을 믿어라. 거기서 새 삶이 무섭도록 빠르게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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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라.
문제는 그 시기가 당신이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미래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나는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까지는.”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만약 변화가 없었다면 그저 번호를 잘못 찍은 것뿐이라고. 방향을 바꾸면 그곳에서 새 삶이 무섭도록 달려온다고. 이 말을 믿고 싶다. 아니 믿기로 했다.
내가 지금 보내는 시간이 부질없어지면 어쩌나,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면 어쩌나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게 맞지 싶다.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쉽지 않겠지만, 뭘 해도 이런 심정으로 하도록 해야지.
내가 닿고 싶은 삶은 그런 노력 너머에 있을 테니 말이다.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 Don’t Hurry, Be Happy〉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나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 내가 걱정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내일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우산을 준비하면 된다. 비를 멈추는 일은 당신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라. 그리고 오직 당신이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라.
신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신에게 맡겨두라는 말을 매일 아침 내게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해결하되, 신의 영역은 신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아니, 평생 가난하게 살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일은 자기에게 맞는 일이 아니며 임시로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고 다른 일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그러면서 그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여러 종류의 학원들에 돈을 갖다 바친다(그 덕에 돈 많이 버는 학원 중 하나가 공인중개사 학원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막상 그 다른 일을 하게 되어도 또다시 ‘이게 아닌데…’ 하면서 다른 직업을 찾는다. 그 결과 뭐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
오해하지 말라. ‘한 우물만을 계속 파라’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애당초부터 가까이 가서는 안 될 우물도 있다(‘이런 일은 하지 말아라’ 참조). 하지만 처음부터 가까이 가서는 안 될 우물이 아니라면 어느 우물이건 그 우물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즉,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엿같이 생각되어도 그 구조체와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여야 하며 거기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나가야 한다.
허드렛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했다.
생각보다 사회는 엉망진창 돌아가고 있다는 걸 나이 들수록 더 실감한다.
매사 열심히인 사람은 드물고, 기본에 충실한 사람 역시 많지 않다.
그래서 성공하기 쉽다는 역행자의 저자의 말이 떠오른다.
이 사회에서 일하는 데 있어 필요한 칼과 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들을 갈고닦아라.
이러한 과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결국 이 문제는 한가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것일 뿐이다. 일상에 쫓겨 시간이 모자란다면 과감히 6개월 이상을 그 일상에서 벗어나라.
휴학도 좋고 휴직도 좋다. 백수라면 더 좋다.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그 누구와도 만나지 말고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 100% 미쳐라. 밥 먹는 시간도 아깝게 생각하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온다. 라면 1개도 많다. 그냥 씹어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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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상관없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EXCEL이다.
EXCEL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돈과 관련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EXCEL과 연동되는 ACCESS도 배워 두면 좋고 궁극적으로 MOS MASTER 자격을 따면 어디에 가든지 컴퓨터 사용 능력으로는 인정받는다. 모든 함수를 외워야 할 필요는 없고 나중에 일을 할 때, 아 이런 걸 처리할 수 있는 함수가 있는데 그게 뭐였더라? 하는 단계에서 그 함수를 찾아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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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매튜스는 〈마음 가는 대로 해라〉에서 이렇게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저자는 책에서 한결같이 끊임없는 배움을 강조한다.
이렇게 끝없이 알고자 하는 사고를 가지고 산다면, 당연하게도 부자가 되어있을 것만 같다.
꼭 돈이 아니라 원하는 게 무엇이든 그걸 가지게 되는 게 당연해 보인다.
브런치에 적게 되는 [세이노의 가르침] 독후감은 여기까지.
다 읽지 못한 상태로 이 글을 발행하지만, 첫날부터 다짐을 어길 수는 없으니 자기 전까지는 오늘인 것으로 생각하고 완독을 하고 자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중이다.
어쩐지 오늘따라 두 잔 째 커피를 기어코 마시고 싶더라만, 이렇게 될 일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