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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생 May 13. 2023

[읽는 넷플릭스]_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4

2022년 | 영국, 프랑스
*스포일러 포함

한줄요약 : 꿈을 향한 돌진엔 나이제한이 없다.


미국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 영화는 주인공 미시즈 해리스의 꿈에 관한 이야기다.

배경은 1957년의 영국.

전쟁 나간 남편을 기다렸지만 결국 실종 소식이 들려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슬퍼하면서도 일상을 살아내는 해리스, 그녀의 직업은 가정집 청소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던 가정집에서 마주친 드레스를 한벌에 매료되고, 집주인인 부인으로부터 그 드레스는 디올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날로 해리스는 돈을 모아 파리로 가서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꿈을 꾸자마자 행운이 생기는 해리스.

이곳저곳에서 큰 액수가 생기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모인 500유로라는 액수를 들고, 프랑스 파리 디올 매장에 가는 그녀.

드레스를 구매하는 여정에서 그녀는 무시를 당하기도, 사랑을 할 뻔 하기도, 그리고 디올의 앞날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타인의 꿈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영화의 내용은,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당시 최상류 층에게만 드레스를 판매하던 디올은 해리스의 쇼케이스 입장조차 거부하는데, 이를 지켜보던 친절한 후작은 그녀에게 자신과 함께 동행할 것을 제안한다.

덕분에 쇼케이스에 들어가 드레스를 보고 구매를 앞뒀는데, 가장 가지고 싶은 드레스는 해리스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단골 고객의 선수 치기로 사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할 수 없이 차선이었던 드레스를 구매한다.

처음 디올 측은 그녀의 구매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었기에 전액 현금 결제하겠다는 그녀의 구매를 허락한다.

바로 옷을 사서 가려는 그녀에게, 가봉은 최소 2주가 걸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해리스는 고민 끝에 친구에게 자신의 일을 부탁한 후, 프랑스 파리에 일주일을 더 머물게 된다.

꿈에 그리던 자신만을 위한 맞춤 디올 드레스를 제작하는 동안, 파리에서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후작에 설레보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준 나타샤와 포벨을 이어주기도 하고, 나아가 디올의 파산 위기를 극복해 낼 방법을 디올에게 전달할 용기(?)도 준다.

무사히 드레스를 구매해 영국으로 돌아간 해리스는, 자신이 청소를 맡아주던 여배우가 옷이 없어 곤경에 처한 것을 목격하고 기꺼이 자신도 아직 입어보지 못한 새 드레스를 빌려준다.

하지만 허망하게도 빌려준 드레스가 불에 타버리고, 불에 탄 드레스를 보며 마치 꿈이 불에 탄 듯 상심에 빠지는 해리스에게 선물이 도착한다.

상황을 알게 된 디올 직원들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것. 

그렇게 그녀는 원하는 디올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일상에 꿈을 이뤘다는 자신감을 더한 채로 다를 것 없지만 분명하게 달라진 일상을 살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왜 도와주고 싶을까?

영화를 보는 관객도 해리스를 응원하듯, 영국의 청소부지만 돈을 모아 꿈에 그리던 디올 드레스를 구매하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를 디올의 직원 대부분이 응원한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누군가의 간절한 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주인공의 꿈을 응원하며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행복한 주인공을 마주하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나는 영화.

솔직하게 비현실적이지만 아무렴 어떨까 싶다.

모든 영화가 현실적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세상 어디에 선가는 이렇게 비현실정도로 지지받으며 꿈을 이뤄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이불문 꿈을 가지고 또 그걸 향해 돌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리스만큼 응원받길 사랑받길 말이다.

누구와 봐도 좋지만, 특히 어른들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를 강력 추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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