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2017년 | 미국
넷플릭스
*스포일러 포함
한줄요약 : 우리의 시선은 적어도 한 사람의 세상은 바꿀 수 있다.
원더라는 영화는 몇 번을 재관람해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꼭 추천하고 싶을 정도.
연령도 상관없고, 취향도 특별히 타지 않을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소설 [아름다운 아이]가 원작으로, 안면장애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 소년 '어기'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홈스쿨링을 하면서 커왔다.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자존감 가득하고 호기심 넘치는 활기찬 아이로 자랐지만, 세상의 시선 앞에서는 여전히 움츠려든다.
크리스마스보다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할로윈을 더 좋아하는 소년에게 엄마 아빠는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10살이 되던 해에 학교를 보내기로 한다.
어기는 자신이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어딜 가나 자신을 보는 사람들 때문이다.
또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더 힘들어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표정이나 반응이 타인에게 실례가 될 수 있음을 배우지 못했거나 혹은 자신들에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누가 유치하게 굴수록 어른스럽게 대해 줘’, ‘쳐다보면 쳐다보라고 해 돋보이게 태어나면 섞이기 힘든 거야!’ 같은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5학년 생활은 학교에서 해보기로 결심한다.
학교의 평범한 아이들은 힐끗거리고, 못된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어기를 괴롭힌다.
그런 학교 생활에 그럭저럭 익숙하게 지내가다 과학시간을 계기로 잭이라는 친구와 친해지는 어기.
친구가 생긴 어기는 그를 집에 초대하고, 이를 지켜보는 엄마 역할의 줄리아로버츠는 감격하며 스스로에게 ‘울지 말자’고 다짐하기까지 한다. 이 장면에서 괜히 울컥했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에게 상처받고 힘겨워하는 어기에게 자신 역시 베프가 이유 없이 멀어진 상황에 놓였다며 자연스러운 위로를 건네는 그의 누나도 기특했다.
누나 비아는 아픈 어기에 쏠린 부모님의 관심을 서운해하면서도 동시에 이해하며 동생을 질투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아끼고 위한다.
앞서 말한 친한 친구 잭은 자신이 어기에게 상처 준 순간을 기억해 내곤 진심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때도 조금 울컥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 어기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인물, 어기의 부모님 누나 친구 그리고 누나의 친구까지도 한 명 한 명 최선을 다해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든 인물이 입체적이어서 영화가 더 좋았다.
외적인 모습을 이유로 받게 되는 선입견과 불편한 시선들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응원과 사랑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고 또 실천하는 어기.
그와 그의 가족들 친구들을 보며 우리는 친절함에 대해 그리고 따스한 관심이 주는 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영화 원더!
모두에게 추천하며 감상문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