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보다는 짝수를 좋아했다.
뭐든 딱 알맞게 떨어지는 깔끔함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강박처럼 선호했다.
사는 게 복잡해져서 그런지 지금은 홀수를 봐도 불편하거나 짝을 지어주고 싶은 오지랖이 생기지 않는다.
그냥 쟤는 남는구나, 혼자구나 싶다.
사실 모두가 혼자인데 짝수는 그저 잠시 함께인 찰나의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든 어느 순간에는 짝수로 또, 어떤 곳에서는 홀수로 존재하며 살게 되는 거겠지.
개인적으로 홀수인 순간의 내가, 혼자인 순간의 내가 튼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