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by 노란민들레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이 거기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대학』의 정심장에 나오는 이 구절은, 내가 늘 되새기는 문장 중 하나다.


유교에서는 정신과 육체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단순히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행동에 의미가 생긴다고 한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겉모습보다 내면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행동이 그럴듯해 보여도, 마음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건 공허한 흉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나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나는 강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강사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를 대비해 준비해 두었던 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지금의 나를 다시 삶의 현장으로 이끌어 주었다.


누군가는 은퇴 후 일자리를 찾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일이 너무나 감사하다. 단지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내 마음과 손길이 어르신에게 전해지는 순간순간이 나에게는 커다란 보람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라는 일은 단순히 몸을 움직여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니다. 진심과 정성이 없으면 금세 드러난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대할 때마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마음을 다해 이분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 손길에 온기가 담겨 있는가?' 그 물음이 나를 다시 다잡아주면서 오늘도 따뜻한 손으로 어르신 곁에 앉게 한다.


앞으로도 나는 어떤 까다로운 상황이 오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나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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