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

아들에게 쓰는 편지

by 글쓰기바라봄

너와 함께한지 4026일째 되는 날


그냥 너를 키우다 보니, 너의 이야기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이 있어. 너의 말 한 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거 같은 그런 순간말이야.


엄마가 음식을 만들어 줬을 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맛있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아주 어린시절 이것저것 물건을 잔뜩 들고 있는데 그런 나를 보고 "엄마 무겁겠다, 내가 들어줄게" 하는 말을 하며 작은 손으로 내 손에 있는 물건들을 잔뜩 챙겨갔을 때,

화장을 열심히 하고 나왔는데, "엄마는 화장 안해도 예뻐"라고 해주었을 때,

자기 전에 잘자 사랑해라고 했는데 "내가 더 사랑해"라고 할 때

얼마전 운동을 같이 다녀오는 길에 "엄마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엄마 빚 다 갚아줄게."라고 했을 때,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하는 나에게 "엄마는 참 노력하는 것 같아"라고 말했을 때,

오늘 좋은 고등학교에 방학 수업이 있어 데려다 줬는데 근처에 가서 "엄마 미래에 내가 갈 고등학교야, 잘 봐둬."라고 당차게 이야기 할 때

전화 끊을 때 사랑해 라고 이야기 하면 "나도"라고 답해줄 때


그냥 니가 해주는 말들 중 내가 꼭 기억하고 싶은데 기억이 안날까 걱정되는 그런 말들이 있어, 그런 말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달아나서 이렇게 생각날때 기록해 두고, 두고두고 보고싶다.


자꾸 보고 싶은 말들을 가끔 내 뱉어줘서 고마워.

사람의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어. 너가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니가 엄마에게 해주는 지나가면서 했던 말들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좋은 말을 많이 하면 좋은 말이 돌아돌아 온다는 사실을 너가 꼭 기억했음 좋겠다. 같이 기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남겨볼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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