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라면 같은 거 먹지 말고
밥 챙겨 먹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꽤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걸 보게 됐다.
내가 지금까지 가본 해외는
일본과 미국 뿐이지만
그 두 국가를 통해서도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차이점에 대하여
꽤 많은 공부가 되었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빵이나 고기가 주식이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밀가루가 주식인 것처럼
굳이 쌀이 아니어도
혹은 밥 한 상차림이 아니어도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한데
어째서 우리는
반드시 밥을 먹어야만
든든하다고
고정관념을 갖게 됐을까.
사실 라면으로 끼니를 챙긴 이는
우울증 때문에 식욕이 없다가
그나마 챙겨 먹은 게 라면이었기에
같은 거,라는 표현이 섞인
상대의 문장이
특히 거부감이 들었을 수 있을 듯하다.
우리가 잘 까먹는 건 역시
곧잘 쉽게 주고받는 말들 속에
의외로 상대의 권리를 침범하는
표현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고
가만히 떨어져 보면
그의 말 또한
상대를 챙겨주는 말이 아닌
상대의 식사 결정권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느낌이 더 강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나는
잘 먹었느냐
맛있게 먹었느냐
앞으로 그렇게 해야겠다
혼자 생각했다.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