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또 믿는다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나는 언제나

행복을 추억으로

슬픔을 기억으로 부른다.


기억이란

그림과 같아서

바래지길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작 연필로 낙서해서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울 수 있는 흔적이 아니니


모든 인간의 존재 자체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것처럼

그의 상처조차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자신의 생채기를 드러내는 그 자체가 이미

자기 치유의 시작이기에


따스한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에

곪은 아픔과 눅눅한 눈물을

다정하게 잘 말려서


상대의 몸과 마음

그리고 21g의 영혼을

가벼이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기다림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또 믿는다.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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