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할 말이 없다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가정폭력이건 성폭력이건

또 다른 범죄 피해자건

혹은 가까운 친구나 지인이건


무료로 탄원서를 써주고

어딘가 동행해 주고

또 필요한 걸 알아봐 주거나 찾아주는

어떨 때는 지원도 해주는

모든 행위에 대하여


묶어 보자면, 도움이라고 칭할 수 있는데


그들을 진심으로 도울 때마다

꼭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무슨 이유로

자기 일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돕는 거야.


반복되는 질문 앞에서

딱히 할 말은 없을 수밖에 없는 게


무언가 바라고 도운 적도

또 보답을 돌려달라며 도운 적도

없기 때문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건


마치 내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가방도 옷도

결국 내가 사용하지 않게 되면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나누어 주듯이


나는 유명인도

특별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저 내 작은 도움이라도


정말 필요로 하고

또 값어치 있게 느껴질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내어주고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게 전부라서


지금도 할 말이 없다.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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