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될 짝사랑을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오늘이 너를 보낸 지

2년이 되겠구나.


작년 봄,

내 꿈에 네가 찾아왔던 날

처음으로 알게 됐단다.


사람이 정말로

깨어나자마자 눈을 뜨는 순간

눈물이 흐를 수도 있구나, 라는걸.


어떤 아픔은

눈을 질끈 감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동여맬 수 없다는 걸.


네가 떠나던 날.


네 걸음이 너무 급해서

나는 너를 쫓아갈 수 없었고,


멀어지는 너의

점처럼 작은 뒷모습조차

나의 두 눈에 차마 담지 못했으니


그 안타까움은

여전히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돈이 뭐라고

빚이 뭐라고

그것들이 그렇게 너를

몰아갔을까


자식을 잃은 어미가

가슴에 한 생명의 모든 것을

통째로 묻어야 하는 것처럼


제자를 잃은 스승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나는 너에게 말해주고 싶구나.


그리움도 사랑이라면,

너를 향한 나의 이 그리움도

결국 그와 같겠지.


그렇게 네가 떠난 그날부터

나도, 그리고 너의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너를 더 사랑하기 시작했단다.


오래될 짝사랑을.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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