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보며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by 잇슈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장소가

집이라고들 부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러한 공간조차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심리상담 때 곧잘 만날 수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들 중에

특히 어렸을 때

친구가 좋아서, 라기보다

집에 있는 게 싫어서 밖으로 나갔다던 그들.


온 세상을 뒤져도

제 한 몸 뉘일 곳이 없던

그들의 심정에 대해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에도

온 친구들이 집에 돌아갔던 시간에도

도저히 갈 곳이 없어서

찜질방에 숨어들었다던


그리고 아직도 존재하기에

지금은 무인 24시 가게로 들어간다는 그들.


맥이 빠질 정도로

슬픈 순간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의

숱한 사연들


그로 인해 이렇듯 몇 날 며칠

비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특히 잠들기 전

잠깐씩 스쳐 지나고야 마는


나의 살갗에 박힌 조각들


그들을 위해

이 비가 그치기를

궂은 날씨가 물러가기를


번쩍이는 번개가

그들의 앞 길을 비춰줄

태양빛으로 변모할 수 있기를


창 밖을 보며 기도했다.



*제목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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