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때로는 집까지 가는 길 중에
더 먼 길을 부러 택해서 돌아가는 날이 있다.
머릿속에서 수차례 뜨고 지길 반복하는
숱한 생각들과
여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감정의 향연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위해서
그런데 최근
익숙한 가게의 간판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뭐랄까.
알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들고는 한다.
어떤 가게들은 내가 한 번 이상 다녀온 곳도 있고
또 어떤 가게들은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봐야지, 생각했던.
어쩌면 나의 생각이 조금 안이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괜스레 고개 드는 안타까움.
누군가는 한국 사회의 문화 중
'참견 문화'에 대하여 상당히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문화는 어떨 때 보면,
'공동체 의식'에서 나타나는
돌봄과 챙김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생각과 감정이
그러한 공동체 의식의 긍정적 단면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어떤 외국인이
한국에 놀러 왔을 때, 한국인들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기를 도와주는 도움을 받으며,
그 도움에 놀라고 감사함을 느꼈던 어느 동영상에서처럼.
한국인들에게도 좋은 모습이 정말 많은데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단면에 너무 초점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고민해 보는 오후이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