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네이버 블로그 '전문상담사 잇슈' : 이해하기

by 잇슈


당일날 일어났던 일을

여기에 적어 내려 간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오늘 처음 써본다고

나름 쑥스러움과 함께, 전하고 싶어진다.


오랜만에 경기도 부근으로 강의를 나갔고

점심시간에 마침

초밥 가게가 눈에 보여 들어갔다.


아무 후기도 없고

추천도 없었던 가게


가게는 아담했고,

사장님이 모든 걸 혼자 하시다 보니

양해의 말씀과 함께 셀프라고 쓰여 있는

안내문이 보였다.


나는 여덟 조각, 구천 구백원의 광어초밥을 주문했고,

열두 조각에 만 오천원이나 하는 광어초밥이 나왔다.

키오스크로 선 결제를 했기 때문에

내가 오천 일백 원 이득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영 마음이 불편했다.

그 초밥 가게의 인근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은 곳들이 눈에 띄었기에.

그리고 나의 집 근처도 비슷한 사정이라서.


잠시 고민했고,

음식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덟 조각의 광어 초밥과

네 조각의 광어회만 먹었다.


공복 혈당 장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초밥도 조심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후, 오천 일백 원을 이체했다.


사장님께 추가 송금에 대해 설명했고

사장님은 그러실 필요 없다, 했지만,

이미 이체했다 말씀드린 후,

나의 건강 문제 때문에 밥은 다 먹을 수 없었노라고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


다른 무엇보다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영향이 컸다.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해 주면

그 어려운 순간들 모두

추억이 될 수 있노라고.


함께, 그리고 같이.

언제나 잊지 않고 있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분들이

몹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계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적은 금액이지만

이렇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해본다.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말이다.



*사진 출처: iStock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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